처브라이프의 ‘승부수’...경영인정기보험 뛰어넘는 진짜 정기보험 출시

수정기보험, 환급률은 KEEP 보장은 UP “정기보험 본연에 목적에 적합”

김승동 승인 2024.09.10 14:22 의견 0

처브라이프가 보장을 강화한 정기보험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관련 상품의 판매 실태 조사에 나선 상황에서 출시한 처브라이프의 전략적 상품이라는 점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금융당국은 환급률을 높인 경영인정기보험이 저축성 상품으로 오인 판매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처브라이프는 이달 초 ‘수(秀)정기보험(2종 체감납입형)’을 개정·출시했다. 이 상품의 핵심은 보장금액을 높였다는 점이다. 정기보험은 가입 당시 정한 기간까지만 사망보장을 하는 상품으로 종신까지 사망보장을 하는 종신보험 대비 보험료가 저렴하다.

[사진=처브라이프]


이 상품의 핵심 특징은 갈수록 보험료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납기를 1납기(3년), 2납기(2년), 3납기(2년)으로 구분했다. 해당 납기일마다 지날 때마다 보험료가 대폭 감소한다.

이처럼 체감납입형은 두 가지 효과가 있다. 사망 가능성이 낮은 가입 초기에 많은 보험료를 납입함으로써 적립금을 높인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는 향후 불경기 등 재정적 변화에도 보험료 부담이 낮아 조기 해지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즉 환급금은 늘리고 유지율은 높인다.

40세 남성이 7년납으로 90세까지 보장 받는 조건으로 가입시 7년 시점에 원금을 회복하며, 10년 시점에는 해지환급률이 124.0%가 된다. 해지환급률은 지속적으로 올라 30년(70세) 시점에는 171.8%를 기록한다. 체감납입형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업계는 처브라이프의 경쟁 상품으로 KB라이프 ‘THE 큰약속정기보험’을 꼽는다. 이 상품의 경우 10년 시점 환급률이 122.4%를 기록한다.

다만 문제는 최근 금융당국이 정기보험 중 경영인정기보험의 불완전판매를 전수 조사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기보험의 상품 중 하나인 경영인정기보험도 정해진 기간까지만 사망을 보장한다는 점은 같다. 다만 가입자(피보험자)가 법인의 대표 또는 임원이어야 한다. 만기에 환급금이 없는 소멸성 상품이기 때문에 보험료 전액이 손비처리 되는 게 특징이다. 이에 법인 대표가 경영인정기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에 해당하는 비용을 회계상 손비처리 할 수 있다. 즉 절세가 가능하다는 것.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전체 생명보험사의 경영인정기보험 판매 실태 조사에 나섰다. 올해 1월~7월 판매한 상품에 대해 각 보험사에 ▲계약자의 법인·개인사업자 해당 여부 ▲계약해지 시점 및 해지 사유 ▲해지시점 환급률 등을 제출하라고 한 것.

이는 불완전판매 가능성 때문이다. 보장성보험이지만 높은 환급률과 함께 절세를 강조, 저축성보험으로 오인 판매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또 경영인정기보험임에도 법인 대표(임원)이 아닌 회사원에게도 이 상품을 팔아 문제가 됐다.

처브라이프는 이번 금감원의 조사 대상에서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에 상품을 출시했고 경영인정기보험도 아니라는 점에서다.

여기에 정기보험 본연의 목적에 맞게 보험금을 높인 것도 주요하다. 가령 매월 100만원을 7년간 납입(총 보험료 8400만원)하는 조건에서 처브라이프의 ‘수정기보험(2종 체감납입형)의 최대 보장액은 1억3905만원인 반면 KB라이프는 6390만원에 불과하다. 처브라이프의 보장액이 2배 이상 많은 것.

정기보험에 가입, 똑같은 보험료를 납입했지만 사망사고가 발생할 경우 처브라이프 가입자가 더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각 보험사가 환급률을 높인 경영인정기보험에 집중할 때 처브라이프는 오히려 보장을 강화했다”며 “정기보험 본연의 목적에 맞춘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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