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보험 형제, 같은 날 요양보험 출시...누가 이길까?
'삼성=요양보험' 브랜드 구축 가능성에 무게
보장내용에서 차별성 갖춰...그룹 내 실적 경쟁은 부담
여지훈
승인
2024.08.08 11:52 | 최종 수정 2024.08.0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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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내 두 보험사가 요양보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같은 날 치매·장기요양상태를 보장하는 요양보험을 출시한 게 배경이다. 양사는 차별성을 갖춘 보장으로 특화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업계 '맏형' 격인 삼성생명이 그룹 내 실적 비교로 부담을 느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날 각각 '함께가는요양보험'과 '함께가는요양건강보험'을 출시했다. 두 상품 모두 치매와 장기요양 상태를 보장한다는 점에선 동일하다. 다만 보장 내용에선 차별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삼성생명 함께가는요양보험은 업계 최초로 재가급여와 시설급여 이상으로 보장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는다. 상품 내 '장기요양(1-4등급)지원특약'은 장기요양등급 인정자의 요양병원 이용과 가족돌봄까지 보장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방문요양과 시설급여만 지원해 발생하는 보장 공백을 보완한다는 설명이다.
해당 특약 가입자는 보험기간 중 최초로 장기요양상태(1-4등급)로 판정받고 방문요양·시설급여를 이용하거나 약관에서 정한 질병·재해의 직접적 치료를 목적으로 입원한 경우 하루당 가입금액의 0.1%를 지원받는다. 장기요양등급 판정 후 가족돌봄을 받는다면 하루당 가입금액의 0.05%를 지원받는다.
삼성화재는 '보험기간 연장형'이란 신개념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초 가입(1종·2종)시 보험기간을 85세로 하되 만기까지 무사고라면 추가보험료 없이 자동으로 100세까지 보험기간을 연장해주는 것. 가입자의 무사고 확률을 반영, 통상의 100세 만기 상품보다 보험료가 저렴한 게 강점이다. 보험기간 연장은 질병사망과 유사암진단 납입지원 담보를 제외한 상품 내 모든 담보에 적용된다.
또 업계 최초로 암·뇌혈관질환·허혈성심장 진단시 진단비 보장에 더해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담보도 출시했다. 해당 질병 진단시 요양보호사가 자택을 방문, 부축과 세면보조, 가사지원 서비스를 지원한다.
요양보호사 구인을 수월히 하기 위해 '케어네이션'도 연계했다. 케어네이션은 국내 최대의 요양보호사 매칭 플랫폼이다. 앞서 삼성화재는 2021년 케어네이션 운영사인 HMC네트웍스에 투자한 이래 지속적인 협업을 진행 중이다.
양사의 요양보험 출시를 놓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그동안 양사 모두 생명·손해보험업권 1위로 자리매김해왔지만 대중에 뚜렷한 브랜드를 각인시키지는 못했다"면서 "초고령 시대에 접어들면서 '요양보험은 삼성'이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근래 들어 경영진이 교차 이동을 하면서 양사가 비슷한 색을 띄어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영진 변경시 회사로서는 상당 부분 가치관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대결 구도가 불가피하며, 삼성생명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생·손보를 통틀어 업계 맏형 격인 삼성생명은 실적에서 앞서면 당연한 것이며, 삼성화재에 밀린다면 그룹 내 위상이 상당히 위축될 수 있어서다.
다만 삼성생명 측은 우연히 출시가 겹쳤다는 설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양사의 상품을 살펴보면 보장 내용이 매우 다르다"면서 "공동 브랜드 추진이나 대결 구도란 해석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 기획도 양사가 독립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본래 예정한 출시 일정이 비슷한데다 신문 지면 광고도 함께하기로 하면서 출시 일정을 맞춘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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