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사장 "2029년까지 업계 5위 도약 목표"

지난해 K-ICS비율 336% '생보업계 1위'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숙제

여지훈 승인 2024.07.09 09:54 | 최종 수정 2024.07.09 10:27 의견 0

메트라이프생명이 업계 최상위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바탕으로 브랜드가치 신장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 재연임이 예정된 송영록 대표는 메트라이프생명을 업계 내 손꼽히는 보험사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다. 단순한 이익 지표 제고보다는 소비자 가치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란 방침이다.

9일 메트라이프생명에 따르면 지난 1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의 재연임 안건이 통과됐다. 이로써 2018년 9월 취임한 송 대표는 두 번의 연임을 거치면서 2027년까지 근 10년간 메트라이프생명의 키를 잡게 됐다. 지난달 송 대표는 메트라이프생명을 5년 내 생보업계 5위 내 보험사로 진입시키겠다는 포부를 선포한 바 있다.

[사진=메트라이프생명]

이러한 비전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평이다. 앞서 열린 메트라이프생명 임원후보추천위원회도 송영록 대표의 전문성과 경험, 리더십을 높이 사면서 '메트라이프생명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송 대표 취임 후 메트라이프생명은 꾸준하고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둬왔다"면서 "업계 5위 내 진입이란 비전은 단순히 이익 지표상 순위권에 들겠다는 의미보다는 브랜드가치 제고를 통해 대중에 더욱 가까워지는 보험사로 거듭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송 대표 취임 이래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1013억원에서 ▲2020년 1371억원 ▲2021년 1758억원 ▲2022년 3562억원으로 크게 신장됐다. 연평균 성장률로 따지면 무려 52.1%다.

같은 기간 지급여력비율(RBC비율)도 ▲2019년 224.9% ▲2020년 227.6% ▲2021년 218.5% ▲2022년 188.8%를 기록하며 금융당국 권고치(150.0%)를 한참 웃돌았다. 2022년의 하락은 금리상승으로 인한 기타포괄손익누계액 감소 요인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된 원년인 지난해에도 메트라이프생명은 당기순이익 3735억원과 K-ICS비율 336.0%를 기록했다. K-ICS비율은 경과조치(제도적용 일시 유예) 전 기준으로 라이나생명(336.3%)과 더불어 생보업계 1위다. 견고한 이익 성장세를 유지하면서도 업계 최상위의 자본적정성을 과시했다는 평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 운용자산이익률에서도 4.9%를 거두며 생명·손해보험업권을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금리와 환율 등 거시적인 경제여건이 불리하게 변하는 상황에서도 헤지를 통한 리스크 경감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보험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앞으로 풀어야 할 주요 난제가 될 전망이다. IFRS17 도입으로 보험손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건강보험 등 제3보험 판매가 필수이기 때문. 현재 메트라이프생명의 보험포트폴리오는 변액, 달러보험에 편중된 상황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 단기 실적을 위한 공격적 영업보다는 리스크관리를 우선하는 외국계 보험사 특성을 감안하면 포화된 국내 보험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치매간병보험을 출시했다"면서 "그동안 주력해온 변액, 달러보험 판매를 유지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건강보험 상품 라인업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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