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환급률 승부수 건강보험...GA 공략 포인트 'MISS'
20년 108% 환급률 매력↓ 보험료만↑...소비자 '외면'
삼성, "전속 채널 포함하면 판매 실적 좋아"
여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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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9 13:06 | 최종 수정 2024.06.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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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건강보험 시장 공략을 위해 높은 환급률을 강조한 신상품을 출시했지만 GA에서 판매는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GA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높아진 보험료가 소비자로부터 외면받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초 '플러스원건강보험'을 출시했지만 GA에서 판매 실적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생명은 해당 상품 출시 당시 보험료 완납 후 계약을 해지할 시 환급률이 100%를 넘는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가령 40세 여성(20년납 기준)이 일반사망 담보(주계약)와 암진단비, 뇌혈관질환진단비, 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 담보에 각 1000만원 한도로 가입했다면 월 보험료는 약 4만9000원, 총 납입보험료는 약 1187만원이다. 해당 여성이 보험료 완납 시점인 20년 후에 계약을 해지한다면 납입보험료의 107.7%에 해당하는 1278만원을 돌려받는다. 10년 더 기다렸다가 해지한다면 환급률은 120.4%에 달한다.
업계 평균 환급률이 30~50%임을 감안하면 2배를 훨씬 웃도는 해약환급금을 지급하는 셈. 하지만 정작 높은 환급률이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해석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연초 단기납종신보험이 활황이었던 기억에 여전히 해약환급률을 강조한 상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료로 1000만원을 내고 20년 후 80만원을 더 돌려받는다고 해서 과연 소비자가 매력적으로 볼 지는 의문"이라고 짚었다.
한 대형 GA 관계자도 "최근 주요 생보사들이 환급률을 강조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일제히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면서 "환급률을 높이다보니 보험료 규모가 커지고 결과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탓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삼성생명은 전속 채널을 포함하면 판매 부진은 사실이 아니란 설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해당 상품을 전속 채널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며 "전속 채널까지 감안하면 일반 신상품만큼 판매 실적을 거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들이 출시한 건강보험은 대부분 무해지환급형 구조"라면서 "플러스원건강보험은 저해지환급형이므로 경쟁사보다 해약환급률이 높게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상품은 단기납종신보험처럼 환급률을 강조한 상품이 아니다"면서 "보장 플랜에 따라 고객에게 추가적인 보장을 하기 위해 유지보너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환급률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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