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백내장 보험 출시 '효자상품 될 듯'
실손보험 보장 축소로 인한 공백 메울 듯
눈 검사·진단·수술까지...'총체적' 보장
"젊은층 가입은 신중해야" 보험금보다 보험료 클 수 있어
여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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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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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가 최근 출시한 눈 전용 보험이 효자상품으로 등극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백내장 진단만 받아도 최대 200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일명 '생내장' 논란으로 인해 축소된 실손의료보험 백내장 치료비 공백을 상당 부분 메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전날인 10일 '눈편한안과질환보장보험'을 출시했다. 보장항목은 H25(노년백내장), H26(기타백내장), H27(수정체의 기타장애) 등이다.
70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40세 이하라면 최대 200만원 한도로 보상 받을 수 있다. 41~50세라면 150만원, 51세 이상이라면 100만원 한도다. 보험료도 합리적이다. 40세 남성이 20년 전기납으로 가입할 경우 보험료는 1만원 수준이다.
백내장 수술은 대표적인 비급여 항목 중 하나다. 과거 실손보험에서 입원 한도(연간 5000만원)까지 보장받는 경우가 빈번해 수술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문제가 됐다.
일명 생내장 논란도 있었다. 생내장은 수정체가 멀쩡함에도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상당수 병의원이 실손보험 환자에 보험 가입을 유도한 뒤 고가의 다초점렌즈삽입술을 권하는 행태가 문제시 됐던 것. 이에 백내장 수술은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2022년 대법원은 입원 치료가 불필요한 백내장 수술에 대해선 통원 한도 내에서 보험금을 지급하라는 취지의 판결을 했다. 즉 실손보험 보험금으로 백내장 수술비를 전액 돌려받을 가능성이 줄어든 셈. 이 판결 영향으로 백내장 수술 건수가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백내장 수술비는 높은 수준이다.
서울 지역 복수의 안과에 문의한 결과 백내장 수술비용(단안 기준)은 30만~700만원으로 가격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안과에서는 1000만원대 초반 가격을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양안 기준으로 20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 수도 있다는 뜻이다. 삽입하는 렌즈별 차이 때문에 가격이 상이하다는 설명이다.
즉 실손보험만으로는 백내장 치료비를 부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메리츠화재 신상품이 흥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메리츠화재는 눈(안와)특정수술비, 눈검사비, 눈처치및수술비, 백내장수술비, 안과질환수술비 등의 보장도 더했다. 해당 담보에 모두 가입했다면 눈 검사부터 진단, 수술에까지 보장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가령 40세 이하 가입자가 백내장 진단 후 치료를 위해 인공수정체를 삽입(특정수술)했다면 최대 350만원(눈검사비5만원+눈처치및수술비10만원+특정수술비100만원+백내장수술비30만원+안과질환수술비5만원+백내장진단비2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백내장 수술은 2년 전 대법원 판결 이후 실손보험 입원 한도로 보장받기가 까다로워졌다"면서 "종수술비, 질병수술비 등에 가입했더라도 고가의 렌즈 삽입비를 충당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 수술비용을 감안하면 진단비를 포함해 최대 350만원의 보장은 도덕적 해이 가능성이 적을 것"이라며 "메리츠화재가 업셀링(보험 추가 판매)과 리모델링(보험 재설계)의 일환으로 소비자 혜택이 큰 상품을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젊은 연령대라면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과거 치아보험처럼 가성비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당 안과보험은 주기적으로 보험료가 올라가는 갱신형 상품이다. 만약 월 2만원씩 20년간 납입했다면 총 납입보험료만 480만원이다. 배(보험금)보다 배꼽(보험료)이 클 수 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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