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명→220명” 삼성생명, 설계매니저 5개월만에 3배 확대...손보 긴장

건강보험 시장 공략 본격화
한화생명·신한라이프도 점진적 증원 계획

여지훈 승인 2024.03.25 10:13 의견 0

업계 1위 삼성생명이 건강보험 시장 공략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반 년도 안 돼 설계 전담 조직을 3배 이상 키우면서다. 영업과 설계의 분담을 통해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3월 현재 약 220명의 설계매니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70여명이었던 지난해 10월 대비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셈. [관련기사: [단독] 삼성생명, 삼성화재 경쟁력 베끼자...‘설계매니저 확대’] 연말까지 500명 규모의 조직으로 확대할 것이 목표라고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달 말 이미 약 200명의 설계매니저를 확보했다"면서 "향후 점진적으로 설계매니저를 증원해 건강보험 시장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삼성생명]

한화생명과 신한라이프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도 점진적인 증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교보생명은 향후에도 충원에 대한 별다른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설계매니저는 일선에서 영업하는 보험설계사의 설계 업무를 대행하거나 지원하는 보조인력이다. 주로 수십 개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GA 설계사를 지원하는 업무를 맡는다. 설계사가 고객 정보를 전달하면 적합한 자사 상품을 추천·설계해주는 식이다.

그간 설계매니저는 손해보험사들의 전유물로 평가됐다. 대형 손보사들의 경우 수백 명에서 최대 1000여명에 이르는 설계매니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그간 전속 설계사 중심의 영업을 고수해온 삼성생명이 도전장을 내민 것. 삼성생명을 위시한 생보업계의 설계매니저 증원은 급변하는 업권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란 평가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생보사들이 손보사처럼 수백개 특약으로 구성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특약 중 고객 니즈에 적합한 상품을 제때 설계하려면 설계 전담 인력의 중요성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보업계 내 설계매니저의 절대적인 수가 부족하다보니 유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GA의 위상이 커지면서 보험사들도 전속 채널만 고집하진 않게 됐다"면서 "GA 설계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설계매니저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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