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차 줄여라'신한라이프, 1년만 연금 신상품 출시 예정

단기납종신보험 대안...연금보험으로 눈길

여지훈 승인 2024.03.20 10:58 | 최종 수정 2024.03.20 11:09 의견 0

대형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가 상반기 중 연금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단기납종신보험 판매에 제동이 걸리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수지차 역조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란 해석도 나온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이르면 오는 5월 연금보험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7월 이후 연금보험 신상품을 내놓지 않았다.

[사진=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는 지난 1월 단기납종신보험의 10년 시점 해지환급률을 업계 최고인 135%로 인상, 1월 법인보험대리점(GA) 실적에서 업계 선두를 차지한 바 있다. 다만 이후 금융감독원의 환급률 인하 압박으로 이달 현재 해지환급률을 122%대까지 낮춘 상황이다.

내달부터는 단기납종신보험 환급률이 110%대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종신보험 판매 급감이 예상되면서 신한라이프가 연금보험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신한라이프가 수지차 역조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연금보험을 출시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단순히 수익성만 보기엔 연금보험이 매력적이지 않은 탓이다.

보험수지차는 수입보험료에서에서 지급보험금(보험금·환급금·배당금)과 실제사업비를 차감한 금액이다. 마이너스 값이 커질수록 보험에 가입해 들어오는 보험료보다 보험금·환급금 등으로 지급한 돈이 더 많아진다는 뜻이다.

수지차 역조현상이 발생하면 보험사는 투자했던 채권 등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수익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 2022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보험수지차 역조현상이 심화됐다. 생보 상위 4개사의 보험수지차는 ▲삼성생명 마이너스 3조6782억원 ▲한화생명 마이너스 1조8958억원 ▲신한라이프 마이너스 2조3940억원이다. 교보생명만 2조662억원으로 수지차 순조를 기록했다.

이에 삼성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 등 일부 생보사들은 2022년 말에서 2023년 초 수지차 역조현상을 줄이기 위해 일시납저축보험을 판매하기도 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상 연금보험은 새 수익성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크게 늘리지 못한다"면서 "연금보험을 준비 중이라면 수지차 역조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연금보험 출시는 상시 있는 것으로 달리 목적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정확한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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