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시장 먹겠다"...한화생명, 보험료 대폭 인하 '진격 앞으로'
제3보험 시장 공략 위해 업계 최초 참조율 적용
삼성·신한·동양生 등 주요 보험사도 참전...향후 경험율까지 적용
여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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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9 16:41 | 최종 수정 2024.01.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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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제3보험 시장 선점을 위한 진격에 나섰다. 참조요율을 선반영해 가격을 대폭 낮춘 상품을 내놓은 것. 손해보험사 상품과 견줄 만한 보험료 경쟁력까지 갖춘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첫 출시한 건강보험의 뇌·심장질환 담보에 참조요율을 적용했다. 지금까지 생보사들은 건강보험 담보에 국민통계에 기반한 요율을 적용해왔다. 보험개발원이 충분성 원칙 미달 등을 이유로 각사 경험통계를 집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이 기준을 완화한 것.
보험개발원이 참조요율을 제공한 지 약 1개월 만에 한화생명은 상품에 적용을 마쳤다. 통상 새 요율을 적용한 상품 개발이 2~3개월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으로 빠르다는 평가다.
참조요율은 보험개발원이 보험사들의 경험통계를 취합해 산출하는 요율이다. 그간 생보업계가 건강보험 담보에 적용했던 국민통계 요율보다 위험률이 낮은 게 일반적이다. 참조요율을 적용하면 기존 대비 보험료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한화생명이 지난 2일 출시한 'The H 건강보험'은 생보사 건강보험 중 참조요율을 반영한 첫 상품이다. 지난해 말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한 뇌·심장 질환의 참조요율을 반영, 동일 보장에 보험료가 절반 이상 낮아진 게 특징이다.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삼성생명도 자사 경험요율을 확대하는 동시에 참조요율을 활용해 뇌·심장질환 담보에 대한 개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라이프, 동양생명 등도 올해 상반기 내 상품 개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뇌·심장질환은 건강보험의 대표 담보다. 생보업계는 건강보험 등 손보업계가 장악했던 제3보험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가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분위기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그간 건강보험 개발시 요율 측면에서 뒤처졌던 생보사들이 자사 경험통계를 반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올해 1~3월에 걸쳐 새 요율을 적용한 상품들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생보사 상품개발 담당자도 "보험사는 언더라이팅(보험계약 심사)을 통해 우량체 위주로 계약을 인수하므로 경험통계가 국민통계에 비해 위험률이 낮은 편"이라면서 "생보사 전반이 경험통계 적용 상품의 범위를 확대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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