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車보험에 이례적 시상...'점유율 30% 지켜라'

손해율 안정화로 효자상품군으로 변경도 배경

여지훈 승인 2023.08.22 15:05 의견 0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점유율 30%를 지키기 위해 이례적 시상을 내걸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되어 효자상품군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자동차보험에 시상을 건 배경으로 꼽힌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장기인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연계 시상을 진행, 최대 20만원을 지급한다. 장기인보험을 5만원 이상 판매한 동시에 자동차보험 200만원(납입보험료 기준)을 추가 판매하는 것이 조건이다.

[사진=삼성화재]

구체적으로는 장기인보험 5만원을 판매한 설계사가 자동차보험을 전년 동기(2022년 8월) 대비 ▲100만원 이상 판매하면 2만원▲ 200만원 이상 판매하면 5만원의 시상을 받게 된다. ▲200만원을 초과한 이후부터는 100만원당 2만원씩 최대 20만원의 시상을 받는다.

가령 지난해 8월 자동차보험 판매 실적이 100만원인 설계사가 이달 장기 인보험 5만원, 자동차보험 600만원을 판매한 경우 200만원 순증에 대해 5만원, 300만원 순증에 대해 6만원, 총 11만원의 추가 시상을 받는 것.

제시된 장기인보험 실적 기준치(5만원)가 매우 낮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연계 시상은 자동차보험 판매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란 관측인 셈.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에서 자동차보험은 이익이 많이 나는 상품이 아닌 고객 유인용 정도로 활용된다"며 "자동차보험에 시상을 거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보험업계 전문가는 "대개 암, 뇌혈관, 심혈관 관련 보험 1개만 팔아도 장기 인보험 기준을 충족한다"며 "이번 연계 시상은 업계 내에서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것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30%를 밑돌 것으로 예측될 시 보험료 할인 등의 조치를 통해 30% 점유율을 지키려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번 시상도 그러한 계산이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손해보험업계에서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은 ▲2018년 30.0% ▲2019년 30.9% ▲2020년 31.1% ▲2021년 30.8% ▲2022년 30.3%로 꾸준히 30%대를 지켜왔다. 지난 1분기 기준 점유율은 ▲30.4%다.

한편, 이번 시상과 관련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현장에서 장기보험 중심으로 관심을 가지다보니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매출을 함께 높이고자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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