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0만원 보상이 실제론 8만원?” 라이나생명 치아보험 ‘예상보험금 오류’
약관과 다른 정보 제공...소비자 혼란 불러
여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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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1 14:04 | 최종 수정 2023.07.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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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나생명이 자사 어플리케이션(앱)에서 사실과 다른 치과치료보험금 정보를 제공한 것이 드러나 도마에 올랐다. 약관상 명시된 내용과 앱에서 제공되는 정보가 현저히 달랐던 것.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현재 자사 앱에서 치아보험 가입자가 본인의 예상 치과치료보험금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가 치료유형과 치아번호 등 관련 정보를 입력하면 예상 보험금을 산출해주는 방식이다.
문제는 충전치료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보험금 정보를 제공한 것. 단순히 혼란을 조장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 의료선택권을 침해했다는 질책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현재 라이나생명의 '무배당the건강한치아보험V' 상품 약관에서는 충전치료시 재료에 따라 충전치료보험금을 차등 지급한다고 명시했다. 금과 도재(세라믹)는 15만원, 아말감은 1만원, 그 외 재료는 5만원을 지급하는 식이다.
해당 상품 외 다른 치아보험에 대해서도 충전치료재에 따라서만 보험금을 차등 지급해왔다는 게 라이나생명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다른 보험사들이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고려해 간접충전(인레이, 온레이)에 대한 보험금을 별도로 책정한 것과 다른 방식이다.
충전치료는 치아에 충치 등으로 손상이 발생한 경우 손상 부위를 제거한 뒤 치아 내 빈 공간에 충전재료를 채우는 시술이다. 손상 부위의 형태학적, 기능적 복구를 목적으로 시술되며 충전재료로는 주로 아말감, 레진, 금, 도재(세라믹)가 사용된다.
손상 부위가 크지 않다면 치아에 직접 재료를 떼워넣는 직접충전으로도 충분하지만, 손상부위가 넓을 경우 간접충전이 필요하다. 간접충전은 치아의 본을 떠 외부에서 수복물을 제작한 뒤 이를 부착하는 방식을 말한다.
문제는 현재 라이나생명 앱에서 제공하는 정보다. 직접충전과 간접충전 구분 없이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약관과 달리 정작 앱에서는 직접·간접치료를 구분, 예상 보험금을 산출하고 있는 것.
라이나생명 앱에서 특정 치아에 대해 간접충전 치료를 받을 것으로 설정한 뒤 조회하자 예상 보험금으로 30만원이 나왔다. 하지만 동일 치아에 대해 직접충전 치료를 받을 것으로 설정한 뒤 조회하자 산출된 예상 보험금은 8만원. 두 경우에서 직접충전과 간접충전만 다르게 설정했을 뿐 재료는 '기타'로 동일하게 설정했다.
이러한 결과는 동일 재료를 사용한 경우 두 보험금 지급액에 차이가 없다는 라이나생명 측 설명과는 다른 결과다. 만약 소비자가 앱으로 예상 보험금을 조회한 뒤 치료 여부를 판단했다면 잘못된 정보로 인해 의료선택권을 침해받은 셈.
취재가 시작되자 라이나생명은 오류를 즉각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예상 보험금 조회 서비스를 이번달 신규로 오픈하면서 오류가 있었다"면서 "IT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실수"라고 항변했다.
한편, 라이나생명은 치아보험의 강자다.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치아보험 상품을 출시, 15년 동안 치아보험 시장을 선도해왔다. 하지만 약관과 앱의 보험금 지급이 달라 치아보험으로 쌓아 올린 신뢰에도 금이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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