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답을 찾다] ‘타깃 세분화 전략’, 30대라며...삼성화재로 가입 안 했어?
저렴한 어른이보험은 가입 불가...비싼 성인 보험은 아쉬운 ‘30대에 집중’
김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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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4 09:20 | 최종 수정 2023.02.1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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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가격순, 판매량순, 검색랭킹순 등으로 상품이 나열됩니다. 사용 후 리뷰도 있죠. 금융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행연합회는 금리순으로 예·적금을, 금융투자협회는 수익률순으로 펀드를 비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그런데 보험은 이런 비교 서비스가 없습니다. 뉴스포트는 보험소비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보험비교·분석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저렴한 어른이보험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가입 거절되고, 그렇다고 비싼 성인보험 가입은 뭔가 아쉬운 30대만을 위한 상품이 나왔다. 삼성화재가 연령을 세분화, 30대를 타깃으로 한 상품을 출시했다. 사실상 실험적인 상품이라 오는 3월까지만 한시 판매한다.
14일 뉴스포트는 삼성화재의 이달 1일 출시한 30대 전용 건강보험 ‘내돈내삼’을 비교·분석했다. 지금까지 보험사의 주 타깃 대상이 아니었던 30대에 포커스를 맞춰 업계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게 삼성화재의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과거 15세까지만 가입 가능했던 어린이보험이 30세까지 가입 가능한 어른이보험으로 확대되면서 보험사들은 20대까지 어른이보험으로 흡수했다. 이에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20대는 성인보험보다 저렴한 어른이보험에 가입이 가능했다. 어른이보험은 손해율이 낮아 보험사들이 사업비를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성인보험 대비 보험료를 최대 15% 낮춰 경쟁하는 상품 군이다.
40대는 결혼·출산 등으로 가정을 꾸린다. 책임져야 할 것이 많아지니 가입한 보험도 많아진다. 50대 이후는 병원에 갈 일이 많아진다. 유병자 보험 등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30대를 타깃으로 한 보험상품은 사실상 없었다. 삼성화재는 이 30대 고객을 본격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복안으로 ‘내돈내삼’ 상품을 출시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화재 ‘내돈내삼’이 30대에 정말 유리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뉴스포트는 기준을 정했다.
35세가 진단비 ▲암 5000만원 ▲뇌·심혈관 2000만원으로 가입을 설정했다. 20년간 보험료를 납입, 100세까지 보장받는다는 조건이다. 납입기간에 해지할 경우 환급금이 상품으로 선택했다. 비교 대상 보험사는 상위 5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로 좁혔다.
암·뇌혈관·심혈관질환 진단비를 3대 중대 질병이라고 구분한다.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고 의료비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보장금액도 높고 상대적으로 보험료도 비싸다. 즉 가장 중요한 보장이라는 의미다.
보장과 나이가 동일한 조건일 때 보험상품 가격경쟁력은 삼성화재가 가장 우수했다. 남성 8만4392원, 여성 6만6098원이었다. 5개 손보사 중 같은 조건으로 보험료 경쟁력이 가장 낮은 보험사는 메리츠화재로 남성 10만1310원, 여성 7만5970원이었다.
20년 동안 총 납입보험료를 산출하면 삼성화재는 남성 1989만원, 여성 1546만원원이었다. 메가장 비쌌던 메리츠화재와 보험료 차액은 남성 443만원 여성 277만원이었다.
삼성화재가 이처럼 우수한 보험료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30대만 따고 뽑아 보험료를 재산출했기 때문이다. 보험료는 통계로 보험금을 산출한다. 전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위험률을 기초로 보험료를 산출하는 것보다 30대만 따로 구분, 위험률이 더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30대라면 기초적인 보험을 스스로 준비해야 할 시기”라며 “이 시기에 합리적인 보험료로 중대 질병에 대한 보장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경쟁력을 산출하기 위해 30대만 가입할 수 있는 특화상품을 개발했다”며 “보험료가 너무 낮아 3월까지 2개월만 한시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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