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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에는 사망보장, 은퇴 후에는 연금보장 두 토끼를 잡는 ‘KB라이프생명의 ‘역모기지 종신보험’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종신보험은 보험료 적립금(해지환급금)을 연금재원으로 활용했지만, 이 상품은 사망보험금을 연금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에 기존 종신보험보다 많은 연금을 수령 할 수 있다.
10일 뉴스포트는 KB라이프생명(구 푸르덴셜생명)의 ‘역모기지 종신보험’을 분석했다. 이 상품은 지난해 11월 배타적사용권을 신청, 6개월을 획득했다. 오는 5월까지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의미. 배타적사용권은 일종의 특허권이다.
가장 큰 특징은 ‘보험계약역모기지특약’(역모기지특약)을 의무부과, 사망보험금을 연금을 지급한다는 점이다.
연금전환 기능을 탑재한 종신보험은 기존에도 많았다. 하지만 기존 상품은 모두 종신보험에 쌓여 있는 보험료 적립금(해지환급금)을 연금 재원으로 활용했다.
가령 40세 남성이 1억원을 보장 받기 위해 30만원, 20년 월납으로 가입할 경우 은퇴 시점(60세 가정)에 종신보험의 해지환급금은 납입원금(72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연금전환 하면 가입자는 해지환급금 약 7000만원을 재원으로 연금을 받게 된다. 즉 연금전환을 신청하는 즉시 원금의 약 30% 정도 손실이 발생하는 것.
반면 KB라이프생명 역모기지 종신보험이 연금으로 활용하는 재원은 해지환급금이 아닌 사망보험금이다. 이에 3000만원 가량 연금재원이 더 많아지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가족 곁을 떠난다. 해지하지 않으면 사망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 이에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매년 일정금액을 차감해 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역모기지특약에서 지급하는 돈은 주택연금 수령액과 비슷한 개념이다. 5억원의 주택 보유자가 주택연금을 신청하면 사망시까지 해당 주택에 거주하면서,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다. 주택연금은 일종의 대출이다. 역모기지 종신보험에서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지급하는 연금도 일종의 대출인 셈이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주택연금은 살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노후 생활자금을 받는 제도이며, 지급한 연금이 주택가액을 초과해도 평생 지급된다”고 설명하며 “역모기지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연금을 지급하며, 지급한 연금이 사망보험금을 초과해도 연금이 지급된다”고 말했다. 즉 주택연금처럼 연금재원을 모두 소진해도 평생 돈 걱정 없는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
◆ KB라이프, CSM 규모에 긍정적...금리리스크는 낮춰
KB라이프생명 입장에서 역모기지 종신보험은 기존 종신보험 대비 수익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사업비와 보험료산출이율 등 모든 조건이 같다면 가입자는 역모기지특약을 통해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입장에서 지급하는 돈이 많다는 건 그만큼 보험사의 수익성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주력상품으로 밀고 있는 것은 종신보험 시장이 포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연금보험 시장은 소외되어 왔다. 이유는 연금보험의 수익성이 종신보험 대비 낮았기 때문이다. 즉 보험사 입장에서 연금보험보다 종신보험이 더 돈이 되기에 종신보험에 집중했던 셈이다.
하지만 이 상품은 종신보험임에도 연금마련을 마케팅 포인트로 할 수 있다. 즉 연금보험을 판매하는 것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것. 통상 연금보험 대비 종신보험의 수익성이 3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 올해부터 적용된 회계기준(IFRS17)에도 도움이 된다. 종신보험이기 때문에 보험서비스마진(CSM)이 연금보험 대비 높다. 여기에 향후 역모기지특약 신청자가 증가할수록 금리리스크는 감소한다. 상품판매로 발생한 책임준비금(부채)를 가입자가 사망하기 전에 연금으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연금보험 판매보다 CSM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동시에 연금보험 보다 금리리스크는 낮다는 의미다.
또 역모기지특약을 신청하면 예정이율(주계약적용이율, 2.5%) 대비 0.3%포인트 낮은 이율을 적용한다는 것도 보험사 이익에 도움이 된다. 역모기지특약을 신청하지 않을 경우 보험료적립금은 최소 2.5%의 이율이 부리된다. 즉 연 2.5%의 이자가 붙는다는 의미. 하지만 역모기지특약은 2.5%가 아닌 2.2%로 부리된다. 보험사 입장에서 0.3%포인트 이익이 발생한다.
0.3%포인트가 가입자 입장에서는 30만원의 소액이다. 그러나 보험사 입장에서는 목돈이 될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 상품은 종신보험으로 연금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적 상품”이라며 “설계사가 판매를 위해 고객에게 설명하기에도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험사 입장에서 수익성도 나쁘지 않고 고객도 연금재원 마련에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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