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해상, 특수 보험사기 적발.. 검찰공소장까지 위조

금융당국 보험사기대응단, 광주경찰청과 ‘수사중’

김승동 승인 2022.10.04 20:22 | 최종 수정 2022.10.06 10:36 의견 0

손해보험업계 2위 현대해상이 특수 보험사기건을 적발했다. 적발 금액만 1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현대해상 직원도 연루되어 있어 내부통제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6일 보험업계 및 경찰청 등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내부 직원이 연루된 신종 보험사기 사건을 보고했다. 보험사기 금액은 최소 1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은 해당 사건이 벌어진 광주지방경찰청과 합동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보험사기를 위해 문서까지 위조, 허위 교통사고를 만들어 보험금을 편취했다. 이 과정에서 혐의자는 ▲검찰의 공소장 ▲경찰의 교통사고사실확인원 ▲병원의 진단서 등 공문서·사문서 등을 위조했다.

가령 허위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고 서류를 꾸며 운전자보험에서 고액의 형사합의금, 부상치료비, 사고 위로금 등을 편취한 것이다. 최근 운전자보험이 필수 보험으로 부각되면서 보장금액이 높아진 것을 노린 범죄로 경찰 등은 분석한다.

해당 보험사기는 지난달 현대해상의 내부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고액의 보험금 지급건이 발생, 이를 살펴보던 과정에서 허위 교통사고건을 적발한 것. 문제는 현대해상 직원까지 연루되었다는 점이다.

보험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해상 직원 A씨는 보험금 지급팀원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의 손해사정 전문 자회사인 하이라이프 직원으로 수년간 근무하다 최근 본사인 현대해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이라이프 근무 당시에도 두 건의 보험사기 관련 범행을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보험사기로 적발한 사건에 내부 직원이 연루된 혐의가 있어 경찰에 수사의뢰한 상태”라며 “수사 중인 사건이라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줄였다.

보험업계는 공·사문서까지 위조한 보험사기 적발 사례라고 보고 있다. 공문서까지 위조한 보험사기는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해상 내부통제에 구멍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고액보험금 지급건은 더 꼼꼼히 확인·조사 후 지급해야 한다. 현대해상 내부통제 그물망에서 벗어나 보험금이 지급됐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현대해상이 내부 직원이 연루된 보험사기 건을 알려와 경찰과 함께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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