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MZ세대 겨냥 로지종신보험 '절반의 성공'

인지도와 판매조직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저조
MZ세대 한정상품 고려하면 유의미한 결과

성명주 승인 2022.09.21 11:20 의견 0

신한라이프 로지종신보험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업계가 주목할 정도의 판매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종신보험의 주 가입 대상이 아닌 MZ세대(20~30대)에게는 관심을 받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가 지난 7월 출시한 로지종신보험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3개월 동안 약 3000건을 판매했다. 단순계산하면 가입자가 매월 약 1000건 이상의 청약서에 사인을 한 것이다.

[사진=신한라이프]

경쟁 보험사는 신한라이프의 인지도와 판매조직을 감안할 때 계약 건수가 예상보다 높지 않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신한라이프는 예상 판매량을 초과 달성,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종신보험의 주 가입자는 결혼 후 어린 자녀가 있는 40대 가장이다. 가처분소득(소비할 수 있는 소득)이 많아지지만 그만큼 가족의 미래를 위해 준비할 것도 많아진다. 가장, 본인의 부재시 자녀와 유가족의 생활자금 마련 등을 위해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종신보험은 가입자 본인의 사망을 보장하기 때문에 가족을 위한 보험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로지종신보험은 가입자를 15~39세로 한정했다. 즉 종신보험 주 가입자가 가입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대신 20~30대가 관심을 가지는 목돈마련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했다.

가입 후 10년동안은 질병사망 보장을 축소해 보험료 부담을 낮추고 적립금 비중을 높였다. 보장이 작아지니 위험보험료 부분이 줄어들어 적립금 부분이 커지는 구조다. 10년 납 기준으로 납입완료 시점에 최대 20% 완납 보너스를 지급해 환급률을 높였다.

즉 사망확률이 낮은 20~30대에게 종신보험을 권하면서 사망보장 대신 저축기능을 어필한 것이다. 젊을 때 마련한 목돈을 융통해 급전 등에 활용하고, 40대가 되면 강화된 사망보장 기능으로 가족사랑을 실천하라는 것. 물론 보장도 나쁘지 않다. 저렴한 정기특약(정해진 기간동안만 사망보장)으로 사망시 고액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세대별 보험상품 가입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 동안 생명보험 상품의 30세 미만의 연평균 신계약 건수 증가율은 -5.5%이며 30대는 -7.2%로 감소추세다. 이는 30대 미만 연령층에서 생명보험의 신규 가입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보험 가입률도 저조한 20~30대를 대상으로 3개월 만에 3000건 판매했다는 것은 의미있는 결과라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의 영업력을 감안할 때 로지종신보험 판매량이 눈에 띌 정도로 좋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가입대상을 MZ세대로 한정한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판매량”이라고 말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보험에 관심없는 20~30대가 종신보험에 이렇게 가입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40대 이후 필수상품이라는 점을 느끼게 한다면 20~30대도 종신보험에 가입한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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