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험료 낮추랬더니...DB손보, 꼼수 절판마케팅으로 대응?

금감원 적립보험료 사업비 낮춰라 경고...DB손보, 9월 상품에 반영
보험료 인하 전 환급률 강조 마케팅...금감원 "꼼수 영업, 확인하겠다"

김승동 승인 2022.07.29 09:18 | 최종 수정 2022.08.01 09:15 의견 0

보험료를 낮추라는 금융당국 권고에 DB손보가 절판마케팅을 기획해 도마에 올랐다. 보험료 인하 소식을 감추고 오히려 비싼 가격에 판매하려는 꼼수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DB손보 등 손해보험사에 보장성보험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관련 기사: [단독] '폭리 멈춰라' 금감원, DB손보 등 손보사에 경고)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내달 재물보험인 집人(in)생활종합보험 예정이율(확정금리)을 현재 2.5%에서 0.5%포인트 올린 3.0%를 적용한다. 예정이율이 오르면 장기보장성보험의 환급률도 높아진다.

예정이율 인상을 통해 환급률을 끌어올렸다고 강조하며 판매를 독려하고 있는 것. 업계는 이를 두고 DB손보가 절판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DB손보 등 손보사에 재물보험 등 장기 보장성보험의 사업비를 합리적으로 설계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사실상 저축성보험에 해당하는 적립보험료에도 너무 높은 사업비를 부과하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지적이다.

DB손보 등 보험사들은 해당 공문의 권고 사항을 오는 9월 반영할 예정이다. 즉 오는 9월 재물보험 등 장기 보장성보험 보험료 이하가 예정되어 있다. 그럼에도 8월 재물보험 등 일부 상품 예정이율을 변경, 환급률을 올렸다며 절판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10만원의 적립보험료에 붙는 사업비가 20%였다면, 9월부터는 10%로 낮아진다. 사업비가 낮아지니 가입자가 만기에 받을 수 있는 환급률은 더 높아지게 된다. 그럼에도 DB손보는 예정이율 인상으로 환급률이 좋아졌다는 점만 강조하고 있는 것.

DB손보 한 설계사는 “9월 보장성보험 적립보험료에 붙는 사업비가 줄어들면 재물보험 등 환급률은 대폭 높아지게 된다”면서 “똑같은 상품을 8월에 가입하는 것보다 9월에 가입하는 것이 환급률이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8월 상품교육자료에 예정이율 인상으로 환급률을 높였다는 점만 강조하면, 설계사가 고객에게 거짓말을 하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예정이율을 인상하는 재물보험은 주력상품이 아니다”라며 “이번 예정이율 인상은 절판마케팅과는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금융당국도 이를 절판마케팅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손보검사국 관계자는 “꼼수 영업이라고 볼 수 있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험료는 보험금(환급금)을 지급하기 위한 순보험료와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부가보험료로 나눈다. 순보험료는 다시 보험금 지급을 위한 위험보험료와 환급금 지급을 위한 적립보험료로 구분한다.

적립보험료는 일종의 저축성보험이다. 적립보험료에 높은 사업비를 부가하면 보험사는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가입자는 만기에 돌려받는 환급금이 줄어들게 된다. 금감원은 최대 20% 이상 부가하는 적립보험료 사업비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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