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법인보험대리점(GA) 대상 법인시책을 강화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실상 중단됐던 법인시책이 되살아나며 현장 영업 경쟁이 다시 가열될 전망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흥국생명 등 일부 생보사들이 GA 대상 법인시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인시책은 보험사가 GA 대표에게 지급하는 별도의 지원금 성격으로 설계사 개인에게 직접 제공되는 시책과는 구분된다.

[이미지=챗GPT]

통상 법인시책은 보험사가 자사 상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활용한다. GA 대표는 이를 받아 소속 설계사들에게 ‘상생지원시책’, ‘법인 자체 시책’ 등의 이름으로 일부를 나눠주기도 한다. 대표가 구성원과 혜택을 공유한다는 의미다. 법인시책 규모는 보험사와 GA 간 협의로 정해진다.

추가 보상을 약속받은 설계사들은 특정 보험사 상품을 판매할 유인이 커진다. 판매 실적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GA 대표로선 추가 현금을 확보할 수 있어 설계사들에게 보상을 지급하고도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다.

가령 “자사 상품 1억원 이상 판매시 1억원 지급”과 같은 조건이 설정되면 GA 대표는 이 중 5000만원을 설계사들에게 상생지원 형태로 배분할 수 있다. 기준 실적을 넘으면 1억원을 받게 되므로 대표로서도 남는 장사인 셈이다.

과거 법인시책은 생보·손보업권을 가리지 않고 활용됐지만 지난해 단기납 종신보험 과열 판매로 인해 금융감독원 제재가 강화된 이후 생보 시장에선 크게 위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분별한 시책 경쟁이 불완전판매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작용한 결과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건강보험 판매가 수익성과 직결되면서 손보사 수준으로 법인시책 금액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 구조는 물론 시책까지 손보사를 벤치마킹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 GA 대표는 “최근 생보사들이 법인시책을 다시 제공하는 추세”라며 “특히 건강보험 시장에서 손보사의 상품뿐 아니라 시책까지 재현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