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생명이 주력 종신보험인 ‘백년친구700종신보험’의 판매를 오는 20일 오후 6시부로 중단한다. 금융감독원이 신용도에 따라 환급률을 차등 적용하는 구조가 ‘고객 차별’ 소지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데 따른 조치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생명은 700종신보험의 핵심 혜택이었던 ‘신용생명지수’ 기반의 보너스 제도를 폐지하고, 동일한 환급률로 일원화된 개정 상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상품은 신용도가 높을수록 장기 유지시 환급률이 높아지는 구조로, 10년 시점 환급률이 최대 115%까지 적용됐다. 개정 이후에는 신용도와 관계없이 10년 시점 환급률이 107% 수준으로 일원화되고, 55세 초과 가입자는 100%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미지=DB생명]

700종신보험은 지난 2022년 카디프생명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신용생명지수 할인 특약’을 도입해 출시한 상품이다. 신용생명지수는 회사가 정한 신용정보회사에 등록된 피보험자의 개인신용정보를 바탕으로 피보험자의 보험사고(사망)에 대한 발생 수준을 세분화한 지표다. 1~10등급으로 산출되며, 1등급에 가까울수록 보험사고에 대한 발생수준이 감소해 장기 유지 보너스 지급률도 높아지는 구조다.

DB생명 관계자는 “해당 특약은 신용생명지수 개선시 고객에게 더 높은 보너스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했다”며 “신용 우수자에게 높은 환급률을 제공하는 것은 일종의 고객 차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감독당국의 권고를 반영해 개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21일부터는 해당 특약이 제외된 형태로 상품이 재출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700종신보험의 청약 전송 마감은 오는 20일 오후 5시 59분까지다. 업계에선 신용 우수자일수록 기존 구조에서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이번 주 내 청약을 완료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안내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