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법인재무설계(서울법인)의 저조한 설계사 정착률과 높은 청약철회율이 도마에 올랐다. 급격한 외형 성장 이면에 불건전영업과 내부통제의 허술함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법인은 브리핑 영업에 주력하는 대표적 법인보험대리점(GA)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서울법인의 설계사 수는 2023년 586명에서 2024년 966명으로, 계약 금액은 52억원에서 125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설계사 정착률은 저조했다. 같은 기간 설계사 13월차 정착률은 11.8%에서 27.6%로 올랐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을 현저히 밑돌았다.

[이미지=서울법인재무설계]

외형 성장 이면에 부실한 내부통제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높은 보험계약 청약철회율이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서울법인이 지난해 체결한 생명보험 신계약은 총 4만6838건으로, 이 중 약 30%인 1만3336건이 청약철회됐다. 신계약 건수가 서울법인의 수 배에 달하는 초대형 GA들조차 청약철회 건수가 1만건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수치다. 2022년과 2023년 청약철회율도 각각 20%, 24%로 높은 수준이었다.

높은 청약철회율은 브리핑 영업에서 비롯된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브리핑 영업은 기업이나 단체를 방문해 다수 소비자에게 보험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계약 체결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짧은 시간 안에 상품 설명을 끝내고 가입신청서에 서명까지 받는 경우가 많아 불완전판매의 온상이 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다만 현행 법규상 불완전판매에는 품질보증해지, 민원해지, 무효 건수만 반영되기 때문에 청약철회는 해당 비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서울법인의 불완전판매 비율은 수년간 ‘0%’를 유지 중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청약철회율이 이례적으로 높다는 건 설계사가 상품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소비자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며 “브리핑 영업으로 인해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청약철회는 단순히 소비자 변심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높은 수준의 청약철회비율이 지속된다면 해당 GA의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스포트는 서울법인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