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영업’에 의존해온 법인보험대리점(GA)들이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와 업계의 영업 축소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다만 브리핑 영업에 집중하고 있는 서울법인재무설계(서울법인)는 영업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트라이프생명과 ABL생명 등 일부 보험사가 브리핑 영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소비자 경보 발령 등 통제 계획이 심도 있게 진행되면서 최근 브리핑 영업을 일부 중단했다”고 밝혔다. ABL생명 관계자도 “브리핑 영업이 불법은 아니지만 장려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서울법인재무설계]

브리핑 영업은 기업이나 단체를 방문해 다수 소비자에게 보험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계약 체결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오프라인에서 빠르게 계약을 확보할 수 있어 서울법인 등 일부 GA의 핵심 영업 수단으로 자리잡아왔다. 다만 짧은 시간 안에 상품 설명을 끝내고 가입신청서에 서명까지 받는 경우가 많아 불완전판매의 온상이 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금감원은 최근 ‘유명인 무료강연’ 명목으로 소비자를 유인한 뒤 강연 시작 전에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브리핑 영업이 성행하고 있음을 포착, 지난 4월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불완전판매와 고지의무 위반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우려해서다. 앞서 2023년에는 GA협회와 함께 브리핑 영업에 대한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해 각 사 내규에 반영토록 했다.

최근엔 대형 GA에 대한 내부통제 구축·운영을 의무화하고, 보험사에는 제3자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하는 등 다각도로 규제에 나서고 있다. GA 운영위험 평가제도도 도입해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 실효성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보험사들이 브리핑 영업 축소에 나선 것도 이러한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법인은 당국 규제와 보험사들의 조치가 영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법인이 판매한 메트라이프생명 상품의 신계약 금액은 5억원, ABL생명 상품은 약 14억원 수준에 그쳤다. 전체 신계약 금액 125억원 중 93억원은 동양생명의 개인사망보험에서 발생했다. 사망보험은 브리핑 영업에서 자주 다뤄지는 대표적 상품이다. 현재 동양생명은 브리핑 영업을 중단하거나 제한을 두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법인 관계자는 “당사는 동양생명 등 다른 보험사와도 제휴해 영업하고 있다”며 “내부통제가 미흡한 중소형 GA와 달리 영업 위축 없이 안정적인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