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생보사 최초 '2대 질병 주치비' 승부수
암 주요치료비에서 뇌·심혈관 주요치료비로 판매 전략 변경
업계 "생보사 대응 전략 이례적 속도...건강보험 시장 확대 의지"
여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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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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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가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비급여까지 보장하는 '2대 질병 주요치료비' 담보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달 초부터 2대 질병 주요치료비 담보 경쟁에 나선 손해보험사들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흥행한 암 주요치료비 담보와 유사한 구조를 바탕으로 건강보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이달 2대 질병 주요치료비 담보를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농협생명이 뇌·심질환 치료시 급여의료비를 지원하는 담보를 출시했지만 비급여까지 보장하는 건 신한라이프가 생명보험사 중 최초다.
2대 질병 주요치료비는 가입자가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으로 진단받고 직접치료를 목적으로 수술, 혈전용해치료, 종합병원 이상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담보다. 흔히 암,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을 3대 질병이라고 일컫는다.
신한라이프의 2대 질병 주요치료비 담보는 손보사 상품과 유사하게 정액형과 비례형으로 구분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은 이달 초 2대 질병 주요치료비 담보를 출시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주요 생보사는 아직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액형은 뇌·심혈관 치료시 가입금액에 따라 1000만원 또는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정액 보험금을 연간 1회 지급한다. 비례형은 연간 발생한 뇌·심혈관 치료비가 100만원 이상일 경우 구간별로 최대 3000만원까지 연 1회 보험금을 지급한다.
가령 뇌·심혈관 치료로 발생한 환자 본인부담금이 연간 360만원이라면 300만원, 780만원이라면 700만원을 지급하는 식이다. 현재 손보사들이 출시한 비례형 담보의 경우 1000만원 이후부터는 500만원 단위로 보장한다. 정액형과 비례형의 보장기간은 10년이다. 최대 보장금액은 정액형 2억원, 비례형 3억원으로 총 5억원이 될 전망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업계에서도 일부 보험사만 2대 주요치료비 담보를 출시한 상황에서 생보사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속도"라면서 "시장 선점을 통해 건강보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겠다는 신한라이프의 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2대 주요치료비와 암 주요치료비 담보의 구조가 유사한 만큼 주요 타깃층은 암 주요치료비 담보 가입자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와 설계사 모두 익숙한 구조인 만큼 판매도 수월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발병률이 높은 2대 질병에 대한 보장 강화 상품이므로 시장 수요도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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