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주치 가고 뇌·심주치 나온다...주요 손보사 일제히 출시

삼성·현대·DB·흥국화재 등...암주치와 상품 구조 동일
보장 사각지대 중환자실 치료비도 보장

여지훈 승인 2024.09.26 09:27 | 최종 수정 2024.09.27 07:43 의견 0

상반기 암보험으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손해보험사들이 내달에는 뇌·심혈관 질환에서 다시 한번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뇌·심혈관질환은 암과 더불어 3대 주요 질병으로 꼽힌다. 주요 손보사들은 기존 뇌·심 진단비, 수술비 보장에 비해 보장범위와 금액을 대폭 확대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내달 '2대 주요치료비' 담보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메리츠화재가 출시한 2대 주요치료비 담보가 설계사와 고객 모두에 큰 호응을 얻는 가운데 더 강화된 상품이 활성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새롭게 출시될 2대 주요치료비 담보는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 진단 후 직접치료를 목적으로 수술, 혈전용해치료, 종합병원 이상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경우 보험금을 지급한다. 급여 항목만 보장하던 메리츠화재 담보와 달리 비급여 항목까지 보장한다.

메리츠화재는 아직 급여 항목만 보장하지만 경쟁을 위해 새로운 2대 주요치료비 담보를 출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2대 주요치료비 담보는 정액형과 비례형으로 구분될 예정이다. 정액형은 뇌·심혈관 치료시 가입금액에 따라 1000만 또는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정액 보험금을 연간 1회 지급한다. 비례형은 연간 발생한 뇌·심혈관 치료비가 100만원 이상일 경우 구간별로 최대 3000만원까지 연 1회 보험금을 지급한다.

정액형과 비례형 모두 보장기간은 10년이다. 뇌·심혈관 질환의 높은 재발률을 감안, 보장기간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 보장금액은 정액형 가입금액에 따라 4억~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세부적인 보장한도와 기간은 보험사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상품은 보장 사각지대였던 중환자실 치료비를 보장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혈관질환 환자수는 2018년 96만7311명에서 2022년 117만1534명으로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증으로 분류되는 뇌출혈 환자수(9만7420명→10만2127명)와 뇌경색 환자수도(48만4443명→52만895명)도 꾸준히 증가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 뇌·심혈관 질환 환자의 상당수가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한다"면서 "그럼에도 그간 중환자실 보장은 입원일당 위주로만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대 주요치료비는 진찰료, 검사료, 입원료, 식대 등 중환자실에서 발생하는 본인부담 치료비를 전액 보장한다"면서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함으로써 소비자 편익을 제고했다"고 평했다.

업계에선 상반기 암주요치료비 담보에서 치열한 경쟁을 한 보험사가 이번 담보로 2차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한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나올 2대 주요치료비는 올 상반기 흥행한 암 주요치료비와 사실상 구조가 동일하다"면서 "암 주요치료비가 흥행하면서 보험사들이 후속 상품으로 준비해 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액형과 비례형 모두 설계사와 소비자에게 익숙한 구조"라면서 "상품 이해가 쉬운 만큼 보험사 간 판매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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