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네이션 "삼성생명은 보험금 청구서류 발급서비스 못해요"
간병인의 소득 등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삼성생명, 일방적인 서비스 중단 결정에 소비자 피해 우려
여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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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7 14:29 | 최종 수정 2024.06.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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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서비스 플랫폼 케어네이션과 삼성생명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삼성생명이 보험금 청구시 요구하는 서류가 케어네이션 본사 방침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류 발급을 중단하자 삼성생명이 반박에 나선 것.
케어네이션은 삼성생명이 고객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과도한 정보를 요청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삼성생명은 케어네이션의 일방적 통보가 소비자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케어네이션은 삼성화재 등이 투자한 국내 대표 간병서비스 플랫폼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케어네이션은 지난 25일 삼성생명 간병보험 가입 고객의 보험금 청구를 위한 서류 발급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삼성생명이 보험금 청구 고객에 요구하는 서류의 표기 방식이 법적인 오해 등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케어네이션은 국내 대표적인 간병서비스 플랫폼이다. 간병이 필요한 환자와 일감을 찾는 간병인을 매칭해주는 서비스가 핵심이다.
케어네이션 관계자는 "본사는 실제 결제 내역과 동일한 전체 결제 내역이 표시된 문서를 발급하고 있다"면서 "삼성생명은 실제 결제 내역과 다른 일별 결제 금액을 임의로 표기한 '상세 이용 내역'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생명이 요구하는 표기 방식은 법적인 오인 및 착오의 위험이 있다"면서 "발급 서류의 양식과 내용은 발급처인 케어네이션의 고유 권한"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생명이 요구하는 서류가 개인정보 유출에도 취약하다는 입장이다.
케어네이션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요구하는) 케어메이트(간병서비스 제공자)의 상세 일자별 지급 내역은 개인의 소득 내용을 포함하므로 개인정보에 해당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삼성생명이 요구하는 형식의 서류 발급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번 중단 결정으로 삼성생명 간병보험 가입자는 케어네이션 이용시 보험금을 받기 어려워졌다.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받기 어려워진 탓이다.
삼성생명은 케어네이션의 일방적 통보가 소비자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그동안 상세 이용 내역 서류를 발급해오던 케어네이션이 돌연 일방적인 발급 중단을 통보했다"면서 "케어네이션 주장대로 전체 내역으로 서류를 받을 경우 보험사로선 정확한 보험금 지급이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체 내역을 제출할 경우 고객이 케어네이션 측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구분하는 일도 어려워진다"면서 "정확하지 않은 보험금 지급으로 인해 위험요율이 상승하게 되면 이는 선량한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포트는 소비자 피해 우려에 대한 케어네이션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케어네이션을 운영 중인 HMC네트웍스는 지난 2021년 삼성화재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래 지속해서 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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