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 리더십 암초에...수익 늘었지만 조직통합 여전히 '불통'

여지훈 승인 2023.11.08 15:05 의견 0

KB라이프생명(KB라이프)이 출범 1년을 맞고 있지만 여전히 인사통합 등 PMI(인수 후 통합)는 걸음을 내딪지 못하고 있다. 이에 KB라이프 노조는 무기한 투쟁에 돌입했다. 이환주 KB라이프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노조는 지난 6일 오후 무기한 투쟁에 돌입했다. 노조는 2023년 승진 및 임금인상을 즉시 시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인사통합 재검토와 함께 인사통합이 어떤 근거로 진행됐는지 등의 데이터 공개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KB라이프 노조 입장문 갈무리]

KB라이프의 임직원은 약 700명. 이 중 노조원은 약 450명이다. 노조원 중 83%(374명)가 참여, 참여자 중 93%(347명)가 투쟁에 찬성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에 가입할 수 없는 임원 및 부장급 이상을 제외하면 직원 대부분이 노조에 가입한 셈이다.

KB라이프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사로 지난 1월 출범했다. KB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재무와 영업에서 경력을 쌓은 이환주 사장이 초대 대표를 맡았다. 3분기까지 28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가까운 실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PMI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통합 후 1년 가까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승진 등 인사제도가 통합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2023년이 1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2023년 연봉협상도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회사 규모를 키우기에만 급급할 뿐 화학적 통합에는 관심이 없다는 게 KB라이프 노조의 시각이다.

KB라이프 노조 관계자는 "우선은 회사와 직원 모두에 부담이 가장 적은 방식으로 쟁의를 시작했다"면서 "사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 해결이 안 되고 지속될 경우 보다 적극적인 방도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KB라이프 관계자는 "그간 노조와 정기적으로 미팅을 해왔다"면서 "앞으로 있을 미팅에서 의견 조율 등을 거쳐 의견 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