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금리의 힘'...푸본현대생명, 사흘만에 저축보험 5000억 완판
8월 29일~31일 방카슈랑스에서만 가입...확정이율 4% 제공
성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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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1 14:17 | 최종 수정 2022.09.0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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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4% 확정금리 제공합니다"
푸본현대생명의 확정고금리 저축보험이 사흘만에 5000억원 판매한도를 모두 채웠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지난달 29일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 채널에서 출시한 4% 확정금리형 일시납 저축보험을 3일(29~31일)만에 5000억원 판매했다.
최근 금리가 높아지자 생보사들은 고금리의 저축성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불을 봍였다. 그 중에서도 푸본현대생명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적용했다.
교보생명이 지난 4월 2.75% 확정금리형 저축보험을 출시한 것을 기점으로 6월에는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이 3%로 이율을 높였고 8월 삼성생명이 3.5%, KB생명이 3.75% 이율의 상품을 판매했다.
문제는 너무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을 초과,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매출을 위해 공격적인 금리를 제공하면 향후 장기적인 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
이에 확정고금리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ALM(보험자산부채종합관리) 전략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고객에게 제공해야하는 이율과 은행에 지급하는 수수료 등을 감안해 그 이상의 수익을 내는 자산과 매칭이 필요한데 시중금리의 상승으로 자금을 매칭시킬 곳을 찾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그럼에도 보험사들의 저축보험을 판매하는 것은 일시납을 통해 손익보다는 당장의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과거 고금리로 판매했던 상품들로 인해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시중금리도 인상됐고, 그로 인한 고객의 니즈에 맞춰 상품이 출시됐다"며 "금리인상 기조에 부응하는 상품이었고 보험의 특성상 보장과 저축기능을 동시에 충족시켜 고객의 호응을 이끌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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