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권 장벽 무너져...흥국생명, 자부치보험 판매
손보사 운전자보험 핵심 특약...생보 최초로 출시
김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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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3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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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장벽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흥국생명이 운전자보험의 핵심 특약 중 하나인 자동차사고부상치료비(자부치)를 보상하는 상해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지금까지 손해보험사만 출시해왔던 담보다. 업계는 전통적인 생명보험 시장 포화로 제3보험 영역으로 생보사들이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내달 1일 ‘다(多)사랑OK상해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그 동안 손보사만 취급해왔던 자부치를 보장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자부치는 교통사고로 다쳐 병원에 가면 부상급수(1~14급)에 따라 정해진 보험금을 지급하는 담보다. 흥국생명은 14급 50만원 1급 4000만원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흥국생명은 생명보험사다. 이에 직업이 바뀔 때마다 직종 변경을 보험사에 알려야 하는 ‘통지의무’가 없다. 손보사와 다른 점이다.
손보사 상품에 가입, 위험성이 낮은 사무직(1등급)에 종사하다가 위험직급(3등급)으로 이를 보험사에 알리고 보험료를 추가로 더 내야 한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직업 변경에 따른 통지의무가 없다. 향후 위험직군으로 이직해도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다.
보험료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40세 남성 20년납, 100세 만기로 자부치를 가입하면 2만원 가량이다.
지금까지 자부치는 손보 상품의 운전자보험의 대표적인 특약 중 하나로 판매됐다. 교통사고로 물리치료만 한번 받아도 최소 50만원(14급)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현장의 설계사들은 교통사고시 자동차보험을 통해서 대인부상에 대한 비용을 전가하고, 자부치로 추가 이득을 볼 수 있다고 고객을 설득했다.
문제는 이 상품의 손해율이다. 경미한 사고라도 무조건 보험금을 지급하는 담보이기 때문에 이 상품의 손해율은 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수익성이 낮거나 없는 상품이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흥국생명이 업계 최초라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자부치를 중심으로 한 상해보험을 출시한 것에 대해 업계는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위한 미끼상품이라고 분석한다. 이 상품을 통해 신규 가입자를 확보한 후 업셀링(신규 고액상품 판매)를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자부치나 상해보험은 손보 상품으로 인식했다”며 “종신보험과 연금보험 시장이 포화되자 생보사들이 그간 손보 영역으로 인식해왔던 제3보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제3보험 시장에서 생·손보사간 고객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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