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가 해답...보험사 GA와 손 잡는다

DB손보, 인카금융 지분 4.3% 인수
메리츠금융·한화생명, 리치앤코 인수전에 투자
향후 대형GA 영향력 더 커질 것...안정적 판매채널 확보 전략

김승동 승인 2022.03.29 09:13 의견 0

보험사들이 잇따라 법인보험대리점(GA)의 지분을 인수하고 있다. 이를 두고 보험사의 GA 캡티브 전략으로 해석한다. 제판분리(보험상품 제조 판매 분리) 현상이 심화된 후에도 안정적인 판매채널을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GA채널 영향력이 더 커졌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시각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DB손보는 코스닥 상장 GA인 인카금융서비스(인카금융) 지분 4.29%를 블록딜(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인수했다. 인카금융 2대주주인 사모펀드(PEF)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매각한 4.30% 물량 대부분을 받아 간 것이다.

이미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는 각각 인카금융 지분 4.9%를 보유 중이다.


GA 리치앤코 지분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있다. 메리츠금융그룹과 한화생명의 리치앤코 경영권 인수와 관련한 자금 투자다.

리치앤코 경영권 인수와 관련 PEF인 JC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과 프로젝트펀드(PF)를 구성했다. 전체 규모는 1850억원이다. JC파트너스는 리치앤코 지분 60% 인수로 850억원을 사용하고, 1000억원은 신주발행에 활용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 350억원, 메리츠증권 150억원, 메리츠캐피탈 500억원 등 메리츠금융그룹은 1000억원을 투자한다. 메리츠증권은 추가로 200억원 인수금융도 제공한다. 한화생명도 200억원의 지분 출자를 단행한다.

리치앤코는 영업이익 기준 GA 업계 5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형사로 3년 이내에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메리츠금융그룹과 한화생명의 투자는 결국 상장을 염두에 둔 지분투자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 지난해 말 미래에셋생명은 KGA의 지분 14.7%를 인수한 바 있다.

보험사들이 대형 GA의 지분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는 것을 두고 보험사가 안정적인 판매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캡티브 전략으로 분석한다. GA는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판매한다. 그렇다고 해도 보험사가 GA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면 팔이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리치앤코는 손해보험사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GA다. 메리츠금융그룹의 경우 리치앤코의 주요 주주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리치앤코가 상장한 후 메리츠금융그룹은 계열사간 블록딜 방식으로 리치앤코 지분을 한 곳으로 집중할 수 있다. 만약 메리츠화재로 집중 될 경우, 메리츠화재는 리치앤코의 경영까지 좌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보험사이 잇따라 GA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에 대해 GA업계는 우선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한다. GA 성장성을 보험사가 인정한 방증이라는 의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인카금융 등 대형GA의 경우 향후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며 “이에 보험사가 지분확보 등의 방법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판매에 대한 영향력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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