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매니저 모셔라" 전년 比 삼성生 6배 신한生 3배 충원
생보사, 상품·판매채널 공세에 적극적...손보사 경각심 고조
여지훈
승인
2024.11.20 09:53 | 최종 수정 2024.11.20 10:00
의견
0
생명·손해보험업권 간 설계매니저 유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올해 들어 생명보험사들이 설계매니저를 공격적으로 채용하면서 손해보험사들도 발빠르게 대응하는 분위기다. 상품과 판매채널 전반에서 공세를 강화하는 생보사들에 손보사들도 대응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생명·손해보험업권 간 설계매니저 수 격차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설계매니저는 손보사 중심으로 확대되어 왔다.
10월 기준 삼성생명과 신한라이프, 한화생명의 설계매니저 수는 각각 450여명, 230여명, 210여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손보사의 설계매니저 수는 ▲삼성화재 900명 ▲메리츠화재 892명 ▲KB손해보험 73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도 각각 720여명, 570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형사인 롯데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마저 400명 이상으로 알려지며 단순 수로 보면 손보업권의 압승이다.
다만 업계에선 생보사들의 증원 속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삼성생명과 신한라이프의 설계매니저 수는 1년 전 70여명에 불과했다. 즉 1년 사이 각 6배, 3배 이상 충원한 것.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간 전속채널에 집중했던 삼성생명이 1년 사이 설계매니저를 약 400명 증원했다"며 "신한라이프도 내년에 설계매니저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보사들이 올해 건강보험과 치매간병보험 등 경쟁력 있는 제3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며 "상품과 판매채널에서 동시에 공세를 강화하는 만큼 손보사들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일각에선 보험사들이 설계매니저 수 증원 자체에 매몰되선 안 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설계매니저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일부 보험사가 수개월간 기본급을 보장하며 설계매니저를 공격적으로 증원하고 있다"면서 "이는 고정비 성격으로 자칫 비용만 증가하는 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