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올림픽] 운전자보험 맛집 DB손보...보험료는 가장 비싸네

벌금·교사처·변호사비 등 비교...삼성화재·하나손보가 경쟁력 앞서

김승동 승인 2024.07.11 11:15 | 최종 수정 2024.07.11 16:04 의견 0

[편집자 주] 올림픽 참가 선수는 동일 종목에서 같은 규칙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칩니다. 보험상품은 올림픽 참가 선수와 비슷합니다. 보험은 통계를 기초로 만들어집니다. 보장범위가 같다면 규칙도 같습니다.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경쟁하듯, 보험사는 보험료·보장한도 등으로 경쟁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는 금융소비자보호법으로 인해 보험상품의 순위를 확인하기 힘듭니다. 이에 보험상품의 경쟁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보험 올림픽을 진행합니다.

- 시장 배경 -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인구수는 약 5171명이며, 자동차등록대수는 약 2600만대입니다. 단순 계산하면 2명 당 1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죠. 우리나라 인구수는 2020년 5184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소폭 줄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등록대수는 지난 10년간 매년 약 60만대씩 증가하고 있죠. 이에 자동차 관련 시장은 지속 성장할 수밖에 없죠.

자동차와 관련된 보험 상품 중 일반적인 소비자가 가입하는 상품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이죠.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소유주라면 무조건 가입해야 하는 강제보험입니다. 강제보험인 이유는 상대방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즉 자동차보험은 나를 위해서 가입하는 게 아닌 타인을 위해서 가입하는 거죠. 이에 운전자보험을 가입해야 비로소 운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등 위험으로부터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거죠.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 비슷한 것 같지만 사실 개발 배경부터 완전히 다른 상품이죠. 즉 자동차보험은 배상을, 운전자보험은 보상을 기본으로 합니다.

- 상품 비교 -

지난 2020년 3월 일명 ‘민식이법’ 도입에 따라 운전자보험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죠. 민식이법은 어린이보호구역 단속카메라 설치 의무화 등의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함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등이 포함돼 있죠. 즉 스쿨존에서 사고 발생시 운전자에게 매우 큰 책임을 묻는 것입니다. 이 민식이법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운전자보험 보장을 강화했고, 소비자는 비로소 운전자보험의 중요성을 파악했죠. 그만큼 가입자도 증가했습니다.

운전자보험의 절대 강자는 DB손해보험으로 알려져 있죠. DB손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운전자보험을 출시했습니다. 현재까지 운전자보험으로 받은 배타적사용권(독점적 판매권) 10개 중 7개가 DB손보죠. 점유율도 전체의 약 30%입니다.

보장금액을 동일하게 설정하고 주요 5개 보험사와 최근 상품을 개정한 하나손보의 운전자보험 보험료를 비교했습니다. 40세 남성이 20년 동안 보장받는 조건으로 매월 보험료를 내는 기준입니다. 그 결과 의외의 보험료가 산출되었습니다.


운전자보험은 여러 담보를 포함하고 있죠. 보험사는 운전자보험에 담을 수 있는 특약을 약 100개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크게 5가지 담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죠. 바로 운전자벌금(대인/대물), 교통사고처리지원금(6주 미만/이상), 변호사선임비용입니다.

주요 보험사 중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곳은 삼성화재였네요. 의외로 DB손보는 보험료 경쟁력이 주요 보험사 중 최하위였습니다. 또 중소형사로 구분하는 하나손보의 경우 삼성화재보다 보험료가 소폭 저렴했습니다. 다만 하나손보는 최근 상품을 개정, 경쟁력을 끌어올렸으니 주요 담보에 대한 가입금액이 더 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운전자보험을 신규로 가입이나 갈아탈 예정이라면 삼성화재나 하나손보 상품을 중심으로 비교를 해보는 게 현명하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입니다.

- 상품 이해 -

운전자보험 시장 점유율 1위인 DB손보의 보험료가 왜 가장 높을까요?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사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합니다. 사업비가 그만큼 더 많이 들어가니 보험료를 더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논리죠.

반면 의외로 삼성화재가 저렴한 것에 대해서는 ‘파격’이라고 평가합니다. DB손보가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을 잠식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죠. 즉 가격경쟁력을 더 끌어올려 DB손보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라는 시각입니다.

하나손보는 상대적으로 소형사입니다. 이에 조직규모가 작죠. 작은 조직규모가 장점이 있습니다. 운영비가 적게 들죠. 이에 보험료 경쟁력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최근 상품을 개정, 상품 경쟁력도 현재는 최고라는 게 업계 전문가의 평가죠.

- 업계 평가 -

보험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보험의 최강자 DB손보의 보험료 가격 경쟁력이 최하위 수준이라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며 “무형의 상품을 비교할 때 동일 보장조건에 보험료 가격 경쟁력을 가장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게 현명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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