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대형GA 피플라이프 인수 초읽기 “관건은 가격”
현학진 피플 회장 3000억 주장...한화생명 1000억 제시
업계...1500억원 내외에서 결정될 듯
김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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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8 14:49 | 최종 수정 2022.08.0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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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대형 법인보험판매대리점(GA)인 피플라이프 인수가 초읽기다.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인수자도 피인수자도 통합이 나쁘지 않다. 관건은 결국 ‘돈 문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GA업계 관계자는 8일 뉴스포트의 취재에서 “한화생명은 피플라이프 지분 인수와 관련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분을 어느 정도 인수할 것이며, 지분 인수 가격의 적정성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화생명은 영업력 제고를 위해, 피플라이프는 투자자 엑시트를 위해 이번 딜이 중요하다”며 “한화생명은 약 1000억원, 피플라이프는 3000억원의 가격을 두고 중간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한화생명은 피플라이프 인수를 위한 데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실사를 진행, 1개월여 후인 7월 중순께 TFT를 해산했다. TFT 해산 후 남은 과제는 인수가에 대한 조율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화생명이 피플라이프 지분인수를 추진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2020년 피플라이프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인수가에서 의견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4월 전속조직을 GA로 분리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영업실적은 오히려 침체됐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에 법인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가지고 있는 피플라이프를 인수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즉 한화생명은 피플라이프를 인수하는 게 영업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것.
피플라이프도 한화생명 가족이 되는 게 나쁘지 않다. 피플라이프는 설계사 규모 약 4000명으로 삼성생명 출신의 현학진 회장이 지난 2003년 설립했다. 이후 중소기업 중심의 법인컨설팅 전문 GA로 이미지를 굳히며 성장했다. 최근 법인컨설팅 시장이 포화되며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현 회장은 지난 2018년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코스톤아시아(Corstone Asia)로부터 610억원(지분율 32%)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내방형점포(OTC) 보험클리닉 확장 및 오는 2023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약속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내방형 점포로 수익을 내지 못했다. 이에 IPO도 녹록하지 않은 상황.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등의 신규자금 유입이 필요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물론 피플라이프의 이해관계가 맞아 이번 딜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결국 관건은 인수가에 달렸다”고 일갈했다. 이어 “피플라이프가 현실적인 수준에 맞춰 인수가를 합의할 경우 딜이 성사될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1500억원이 넘어가면 한화생명은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미 기업공개에 성공한 에이플러스에셋의 시가총액은 약 1400억원, 인카금융서비스는 약 750억원이다. 이 두 GA의 매출액이 피플라이프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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