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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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8 13:21 | 최종 수정 2021.12.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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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이 텔레마케팅(TM) 조직을 자회사형 법인보험판매대리점(GA)로 분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8일 동양생명 관계자는 뉴스포트와 통화에서 “TM조직을 자회사형 GA로 분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다른 보험사 상품 판매 등 추가적인 사항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초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 등 일부 보험사가 제판분리(보험상품 제조와 판매 분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들 보험사는 대면채널인 전속설계사 조직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 동양생명과 다르다.
또 과거 한화생명이 비대면채널인 TM조직을 GA로 분사시킨 적은 있다. 다만 당시 한화생명은 전략적으로 자회사형 GA로 이동시킨다는 것보다 TM 시장 철수 개념이 강했다. 한화생명의 TM조직은 전략적 집중 채널이 아니었다.
동양생명의 TM조직 제판분리 검토에 대해 공격적 마케팅을 위한 포석이라고 보험업계는 풀이한다.
동양생명의 TM조직 판매 비중(연납화보험료(APE) 기준)은 ▲2018년 10.9% ▲2019년 7.7% ▲2020년 9.0%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현재는 11.1% 수준이다. 경쟁 보험사 대비 TM조직의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보험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참고로 올해 3분기 TM조직의 보장성보험 점유율은 16.7%로 전속설계사 채널 19.8%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동양생명은 계열 손보사가 없어 손해보험 상품 교차판매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TM조직을 분사, 손보사 상품을 판매하면 매출 확대가 가능해진다. 동시에 마케팅동의를 얻기도 수월해진다.
즉 손보 상품 판매를 병행, 마케팅동의를 한 고객 개인정보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동양생명의 상품을 업셀링(고액 상품 추가 판매)할 가능성이 생긴다. 추가 수수료 매출이 발생하는 동시에 동양생명 본사 상품 영업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아울러 향후 전속설계사 조직의 분사를 위한 경험도 쌓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금융당국의 강력한 규제 등으로 인해 마케팅동의를 얻은 고객정보를 획득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 TM조직을 분사, 고객 접근성이 더 좋은 손보 상품을 판매하면 매출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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