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푸르덴셜생명도 성장 위해 ‘제판분리’
미래에셋·한화생명에 이어 세 번째...영업력·성장성 확보
김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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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4 10:43 | 최종 수정 2021.11.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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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이 제판분리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올해 초 제판분리를 진행한 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에 이어 세 번째 보험사가 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제판분리는 상품개발·자산운용을 하는 본사와 전속판매조직을 분리, 각각 전문성에 집중하는 것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이 제판분리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에 돌입했다. 이르면 내년 초 제판분리를 진행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전속설계사와 푸르덴셜생명을 위해 어떤 영업 환경이 가장 좋은 것인지에 대해 고민·검토하고 있다”며 “제판분리도 검토 내용 중 하나”라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이 제판분리를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영업실적이 저조해진 탓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8월 KB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2020년 9월 기준 푸르덴셜생명 설계사 수는 2158명이었지만, 올해 8월말 현재 1835명으로 약 15% 줄었다. 같은 기간 회사의 영업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신계약(주계약 보험가입금액) 규모와 초회보험료(가입 후 처음 낸 보험료)도 3조6868억원에서 3조205억원, 2057억원에서 1308억원으로 각각 18%, 36%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423억원에서 2556억원으로 133억원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는 영업력 악화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착시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계약이 줄자 사업비 지출이 감소했고, 이에 상대적으로 당기순이익이 불어나는 착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즉 KB금융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푸르덴셜생명의 영업력이 줄어드는 동시에 성장성도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생명보험업계의 신계약 성장이 줄어들었다”면서도 “푸르덴셜생명은 업계 평균 실적 감소보다 급격한 실적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계사 이탈 방지와 함께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제판분리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올해 3월과 4월 제판분리를 진행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약 3500명의 전속설계사를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옮겼다. 한화생명도 약 1만9000명의 전속설계사를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이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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