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적자였어?"...하나손보, 대규모 적자에도 웃고 있는 이유는?
퀀텀점프 위한 IFRS17 전략...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
내년부터 연 당기순이익 약 300억 기록 예상
김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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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3 15:21 | 최종 수정 2022.08.0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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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던 하나손해보험(하나손보)은 올해 사업계획에서 대규모 적자 계획을 세웠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인 셈이다. 사업계획에서 적자 전환을 목표로 한 것은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퀀텀점프를 위한 전략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20년 초 하나손보(구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했다. 하나손보의 전신인 더케이손해보험은 ▲2018년 105억원 ▲2019년 445억원 적자를 기록했었다.
더케이손해보험이 하나금융지주로 편입되고 나서 환골탈태 했다. 인수 첫해인 ▲2020년 6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손실폭이 급감했고 인수 2년차인 2021년에는 170억원 흑자로 반전했다. 손해율 관리 및 조직 효율화를 통한 전략이 주요했다는 게 당시 보험업계의 평가다.
그러나 하나손보는 올해 상반기 다시 16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세간의 시선과 달리 적자 전환에도 하나손보의 표정은 편안하다. 이미 계획된 전략적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 내부 평가다. 오는 2023년 도입될 IFRS17 대응 전략이다.
IFRS17의 골자는 보험 부채의 평가방식 과 함께 사업비 차감방식의 변화다. 현재 원가평가하는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하며, 판매 초기에 집중적으로 차감한 사업비를 전 보험기간에 걸쳐 평준화한다.
하나손보의 지난해 말 자산규모는 1조3659억원이며 부채는 1조1254억원이다. IFRS17 기준을 적용하면 자산규모는 약 1조3000억원, 부채는 1조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최근 시중금리 급등으로 인해 시가평가한 보험 부채가 감소한 효과다. 즉 부채 비율이 감소하는 것. 부채가 줄어드는 만큼 건전성은 좋아진다.
현재 회계기준(IFRS4)에서 사업비는 판매 초기에 대폭 차감하며 통상 7년 이내로 적용한다. 가령 30세 남성에게 100세 만기의 암보험을 판매, 사업비가 70만원이 발생했다. 현재는 7년 동안 연평균 10만원씩 사업비를 차감하는 식이다. 다만 판매 첫해에 30만원 정도의 사업비를 차감하며, 갈수록 차감 사업비 비율이 줄어드는 방식이다.
2023년 전환된 회계를 적용하면 보험계약 전기간에 고루 차감한다. 즉 70만원의 사업비를 만기까지 매년 1만원씩 차감하는 식이다. 올해 판매를 위한 비용으로 차감했던 사업비 중 일부는 회계가 전환되는 2023년에는 다시 이익으로 환원된다.
장기보험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업비를 비중을 대폭 늘리면 단기적으로 적자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2023년 이후에는 사업비를 사용한 만큼 이익이 증가하게 된다. 업계는 하나손보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다.
참고로 하나손보의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비중은 약 31%인 반면 자동차보험은 64%다. 하나손보는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험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알려졌다. 장기보험 비중을 높이면 하나손보의 이익체력은 더 높아진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올해 전략적인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게 경영목표였다”며 “설립했던 전략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수익성 높은 장기보험 판매로 내년 이후 지속 이익을 내는 손보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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