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카오 車보험 판매...온라인 보험료 인상 예고

금융당국 플랫폼사업자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 허용 검토
보험업계, 혁신 없고 보험료만 오를 것...‘지적’

김승동 승인 2022.04.27 10:39 | 최종 수정 2022.04.27 10:42 의견 0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가 법인대리점(GA)에서 자동차보험을 판매할 경우 현재 온라인전용 상품보다 높은 보험료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는 플랫폼 사업자가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하면, 혁신은 제한적인 반면 현재보다 보험료는 오를 것이라고 지적한다.

28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보험협회와 플랫폼사업자의 GA 등록 허용 방안을 논의하면서 미니보험과 함께 자동차보험도 판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검토했다.


보험업계는 플랫폼사업자의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경쟁으로 인한 자동차보험료 인하 효과는 제한적이며, 결국 보험 가격 인상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즉 사업비만 추가되어 보험료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동차보험은 강제보험 중 하나로 정책성보험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각 보험사 자동차보험은 사실상 같은 상품이며, 보험료만 다르다. 이에 소비자의 가격민감도가 매우 높다. 조금이라도 싼 상품에 가입하려 상품을 비교한다.

현재 각 보험사가 책정한 자동차보험 가격은 판매 채널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비싼 것은 대면채널이며, 전화마케팅(TM), 온라인 전용(CM) 순이다. 이는 판매 과정에서 설계사(대면)나 상담사(TM)에게 판매수수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플랫폼사업자가 GA로 시장에 진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면 TM과 CM 사이에서 보험료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가령 설계사에게 가입하면 100만원, 전화는 90만원, 온라인은 80만원이라면 플랫폼으로 가입할 때 보험료는 85만원 내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보험사는 GA인 플랫폼 사업자에게 판매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이에 현재 판매하고 있는 CM보다 높은 보험료를 책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플랫폼에서 판매 과정이 대부분 완료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TM보다는 보험료가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업계는 플랫폼의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과 관련, 혁신은 없고 가격만 오를 것이라는 우려다.

자동차보험은 보험료를 사실상 금융당국이 통제한다. 이에 지난 20년간 자동차보험에서 수익이 난 시기는 단 2년에 불과하다. 즉 플랫폼에서 가격비교를 한다고 해도 가격을 낮출 여력이 많지 않다. 반면 플랫폼이 판매수수료를 더 요구하면 끌려갈 수밖에 없다. 일정 이상 점유율을 유지해야하는 탓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자가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해도 혁신은 제한적이며 가격 상승만 부채질을 할 것”이라며 “사실상 보험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지난 2020년 네이버는 자동차보험 비교시장 진출을 준비하며 보험료의 약 11%의 수수료 지급을 요구했다. 보험료 100만원의 자동차보험 계약이 체결되면, 대가로 11만원을 지급하라는 것. 과도한 요구였지만 보험사는 점유율 축소 방어를 위해 네이버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행위가 사실상 판매행위라고 유권해석하며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플랫폼 사업자가 직접 GA를 설립하면 자동차보험 판매를 허용하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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