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인기가 급상승했다. 부동산 외 장기투자 자금이 변액보험으로 쏟아져 들어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4조171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만에 지난해 실적(3조1045억원)을 1조원 이상 뛰어 넘은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5조원도 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초회보험료는 보험에 가입 후 처음으로 납입하는 보험료를 뜻한다. 보험은 가입 후 10년 이상 장기납입한다. 초회보험료가 증가했다는 건 변액보험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011년 2조3709억원을 기록 한 이후 2조원의 벽을 허물지 못했다. ▲2012년 1조1851억원 ▲2013년 1조315억원 ▲2014년 1조451억원 ▲2015년 1조2830억원 ▲2016년 1조2815억원 ▲ 2017년 1조9564억원 ▲ 2018년 1조7860억원 ▲ 2019년 1조8163억원으로 지속적으로 1조원 대에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해 3조1045억원을 기록, 단숨에 2조원의 벽을 넘었다.
이처럼 변액보험이 활성화 되는 것은 지난해 주가가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주식 등 유가증권에 투자한다. 이에 주가 상승이 변액보험 활성화에 불을 붙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2019년부터 연이어 터진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겹쳐지면서, 은행에서 변액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한 것도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다만 변액보험 적립금은 오히려 소폭 줄었다. 변액보험 적립금은 ▲2017년 106조3784원 ▲2018년 100조9099억원 ▲2019년 107조3076억원 ▲2020년 115조8966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114조9284억원으로 약 1조원 감소했다.
하반기 들어 주가 상승이 멈추자 변액보험 장기 투자자들이 환매를 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해 은행 등 안전자산 매력이 낮아진 반면 주가상승으로 변액보험이 주목 받고 있다"며 "이변이 없다면 올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5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