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보험영업손실이 추세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대비로 보장성보험이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는 게 배경이다. 아울러 추세적인 저금리기조도 보험영업손실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생명·손해보험업계의 보험영업손실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보험사의 보험영업손실 규모는 ▲2019년 30조4410억원 ▲2020년 26조7658억원을 기록지만, 올해 8월말에는 17조8812억원에 그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보험영업손실은 20조원 초반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3년만에 10조원 가까이 줄어드는 것이다.

보험사는 보험 판매로 인한 수익과 함께 보험료를 운용해 얻는 이익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그런데 보험 판매 부문에서는 지속적으로 손실을 봐 왔다. ‘수지상등의 원칙’ 등으로 인해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보다 지출한 보험금 및 사업비 등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대신 보험료를 운용해 보험영업손실을 메워왔다.

보험영업손실 규모의 지속적 감소는 IFRS17 도입 대비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보장성보험으로 체질개선을 꾀한 보험사가 늘어난 것이 그 배경인 셈. 아울러 저금리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보험연구원 한 관계자는 “과거 고금리 시절 은행이 단기 예금을 판매해 예대마진(NIM)을 확보했다면, 보험사는 사실상 장기예금을 판매해 수익을 냈다”며 “저금리 기조와 IFRS17 도입 준비로 채권보유를 통해서는 투자영업이익을 유지하기 어려워지자 저축성보험 판매가 줄어든 반면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장성보험은 인수 심사(언더라이팅)를 통한 위험률차 손익 예측은 쉽지 않다. 하지만 사업비차 이익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동시에 저축성보험 대비 통상 많다. 이에 보장성보험에 집중하고 있는 것.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장성보험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어 보험영업손실은 당분간 추세적인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보험영업손실 축소가 코로나19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 된 동시에 일명 1200%룰 도입 등으로 사업비가 축소된 영향이라는 시각도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5%포인트 낮아지면 보험영업손실이 약 1조원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또 금융당국의 외화보험 및 무해지보험 규제로 인해 생보 신계약이 감소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