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1위 보다 높은 롯데손보 신계약CSM·마진율...과대 논란
신계약CSM비중 삼성화재 7.9%, 롯데손보 22.9%
CSM마진율 삼성화재 30%, 롯데손보 52%
"단기 성과 CSM 개선 어려워...계리적 가정에 의문"
여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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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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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롯데손해보험이 과대포장 논란에 휩싸였다. 타사 대비 지나치게 높은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비중과 CSM마진율이 배경이다. 보수적 접근이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CSM 잔액은 2조3966억원이었다. 이 중 신계약 유입에 따른 CSM(5479억원)이 22.9%를 차지했다. 이는 대형사인 ▲삼성화재(7.9%) ▲현대해상(6.5%) ▲메리츠화재(8.0%) ▲DB손해보험(12.4%)는 물론 중소형사인 ▲한화손보(17.3%) ▲흥국화재(10.4%)에 비해서 높은 수치다.
CSM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을 통해 거둬들일 것으로 기대되는 장래의 이익이다. 신계약 CSM은 당기에 새로운 계약 체결에 따라 유입된 미래의 기대 이익을 말한다.
경쟁사 대비 지나치게 높은 신계약 CSM 비중을 단순히 고마진 상품 판매의 성과로 보기엔 석연치 않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손보를 인수한 이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금 회수 시점이 임박해 가격 띄우기에 나섰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롯데손보의 전속조직은 최근에야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전속설계사 수는 ▲2019년 1200명 ▲ 2020년 1577명 ▲2021년 1755명에 그쳤다. 이후 2022년 2692명으로 급증한 뒤 지난해 3767명까지 확대됐다[관련기사: "직전 연봉 80%에 환수도 없어요" 롯데손보, 리크루팅에 '무리수'].
업계 최상위 수준의 CSM마진율도 의구심을 키운다. 통상 CSM마진율은 보험계약부채 대비 CSM의 비중으로 계산한다. 현재 보유한 모든 보험계약이 만기로 다가가면서 얼마만큼의 이익을 생성해 내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지난해 말 롯데손보의 CSM마진율(장기보험 기준)은 52.0%에 달했다. 이는 ▲삼성화재 30.0% ▲현대해상 35.2% ▲KB손보 42.1% ▲한화손보 32.0% ▲흥국화재 28.0% 등을 현저히 앞서는 수치다. ▲DB손보(53.2%)와 ▲메리츠화재(52.2%)만이 롯데손보와 비슷한 수준이다.
시점을 1년 앞으로 당기면 의구심은 더욱 커진다. 2022년 말 롯데손보의 CSM마진율은 39.4%를 기록했다. 단 1년 만에 마진율이 13%p가량 높아진 셈이다.
반면 경쟁사의 경우 같은 기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2022년 말 CSM마진율은 ▲삼성화재 27.4% ▲현대해상 36.3% ▲KB손보 43.8% ▲DB손보 53.9% ▲메리츠화재 55.0% ▲한화손보 34.2% ▲흥국화재 26.6% 등이다. 모두 2023년과 비교해 1~3%p 차이에 불과하다.
CSM마진율을 높이기 위해선 ▲보험료 인상 ▲인수심사(언더라인팅) 강화 ▲보험금 지급률 감소 등이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CSM마진율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절차를 진행하면 상품 경쟁력이 감소해 신계약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즉 신계약 CSM과 CSM마진율을 동시에 늘리기는 결코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한 보험업계 M&A 전문가는 "CSM과 보험계약부채에는 과거 수십년간 팔았던 모든 계약이 반영돼 있다"면서 "최근 1~2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해서 쉽게 바뀔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간 내 CSM마진율이 급등한 것은 실제 성과의 결과라기보다는 계리적 가정 설정 변경 등이 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 보험계리 전문가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아래서 계리적 가정은 평가 시점의 정보를 토대로 미래에 대해 가장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며 "시장에 매물로 나온 롯데손보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롯데손보 지분은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77.0%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3734억원에 지분 53.5%를 인수, 같은 해 356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현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총 투자금 7296억원 중 자기자본이 4500억원, 인수금융(대출)이 약 2800억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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