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확정이율 상품 나올까'....농협생명까지 저축보험 경쟁에 '참전'

생보사 저축보험 이율경쟁 심화
푸본현대 5.9% 이어 농협생명 6% 카드 만지작

성명주 승인 2022.11.24 16:05 | 최종 수정 2022.11.24 15:24 의견 0

6%대 저축성보험이 출시될 전망이다. NH농협생명은 이르면 내달 초 6.0%의 이율을 보증하는 저축보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농협생명도 저축보험 이율 경쟁에 참전, 대형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농협생명)의 저축성보험 이율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도 고금리 저축보험 출시를 검토중이다. 오는 12월 출시 예정으로 알려졌다. 푸본현대생명은 25일 5.9%의 저축보험을 판매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NH농협생명 본사 사옥 [사진=NH농협생명]

생보사들의 저축성보험에 집중하는 이유는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시중금리가 상승하자 은행 예금 금리도 높아졌다. 이에 보험을 해약하고 고금리 예금에 가입하는 사람이 증가했다. 은행 등 금융권의 다른 상품을 가입하기 위해 보험을 해지하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2013년 2월 세법개정(개인당 2억원으로 보험 비과세혜택 축소) 이전 저축보험에 가입한 가입자들의 만기일이 도래했다. 비과세요건(10년이상 계약유지)을 충족해 만기환급금을 받는 고객이 많아진 것.

즉 중도환급금·만기해지금으로 인해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증가한 셈이다.

보험사들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매도해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채권가격이 급락한 것이 문제다.

채권은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가격이 하락한다. 이에 금리상승기인 현재 채권을 매도하면 장부상 손실이 확정된다. 즉 헐값에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셈이다. 이에 보험사는 채권 매각을 꺼리고 있는 모습이다.

보험사는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도 있다. 즉 보험금 지급을 위해 시장에서 돈을 빌려오는 방법이다. 하지만 레고랜드, 흥국생명 사태 이후 채권시장이 얼어붙었다. 채권을 발행할 때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한다. 즉 조달하려는 돈의 금리가 너무 높아져 채권발행도 매력적이지 않다.

손실을 확정짓는 채권 매도나 부담스러운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는 대신 저축보험을 팔아 들어오는 보험료 수입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더 전략적이라고 판단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이차역마진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너무 높아지는 저축보험 이율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고금리 저축성 보험은 이차역마진 위험이 있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일시납 저축보험 판매에도 이차역마진이 발생하지 않거나 발생해도 소폭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즉 자산부채종합관리(ALM)에 차질이 없다는 것.

그러나 적용 금리가 5%를 초과하면서 시각이 달라졌다. 보험사가 저축보험에서 보증한 이율보다 20~50bp정도 높은 수익을 내면 ALM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이 같은 수익을 낼 수 없다는 분석이다. 보험사의 기대수익보다 너무 높은 금리를 적용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전날인 23일 종가 기준 국고채 5년물 금리는 3.85%다. 수익성이 높은 대체투자를 발굴한다고 해도 6%이상의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은 자본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채권을 매도하기도, 발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며 "역마진 위험을 감수하며 저축보험의 이율을 높일 수 밖에 없는데 금융당국은 자제하라고 전달해 진퇴양난의 상황이다"고 말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채권 매도, 발행 모두 어려워진 시기에서 여러 위험들을 고려하며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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