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들 저축보험 경쟁에도 농협생명은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조정
유상증자와 후순위채발행으로 자본확충
성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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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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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중금리가 높아졌음에도 NH농협생명이 저축보험 판매에 나서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농협생명은 농협은행 등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 창구를 통해 저축성보험을 무기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대비,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으로 체질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농협생명의 보장성보험 신계약건수는 83만3081건으로 지난 2017년 상반기 71만9904건 대비 11만3177건 증가했다.
농협생명은 지난 2017년 이후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해오고 있다. 농협생명이 과거 집중했던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보험에 집중하는 것은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IFRS17 때문이다.
IFRS17은 현금주의회계에서 발생주의회계로 변경되는 게 골자다. 이에 수입보험료가 큰 저축성보험 대비 보장성보험의 수익성이 커진다. 위험률을 제대로 산출한 보장성보험은 사업비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책정할 수 있다. 또 언더라이팅(인수) 마진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저축성보험은 보험료 규모가 커서 그만큼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 노출도 커진다. 가입 시점에서 보증한 이율을 만기에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보장성보험은 금리변동 관련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농협생명은 저축성보험을 통한 덩치를 키우는 대신 보장성보험 위주로 내실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농협생명이 저축성보험 판매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또 있다. 상반기 1조6800억원(유상증자 6000억원, 후순위채 8300억원, 신종자본증권 2500억원)의 자본확충을 진행, 상반기 기준 건전성(RBC비율 184.6%)이 충분하다는 점이다. 이에 유동성을 확보, RBC를 높이기 위해 무리한 저축성보험 영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계산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상반기 충분히 자본을 확충했다"며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저축성보험을 팔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에 집중,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협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982억원 대비 982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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