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GA 있으면 소개시켜줘” 피플 놓친 한화생명, 대형GA에 매각 제안
자회사형GA 한금서 투트랙 전략...모기업 체력 지키고 업계 영향력 제고
김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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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5 16:37 | 최종 수정 2022.09.0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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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피플라이프 인수가 무산된 한화생명이 또 다른 GA를 물망에 두고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4월 전속영업채널을 자회사형GA로 분리했다. 이후 예상보다 성장이 부진하자 대형GA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사세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대형GA 피플라이프 인수를 위해 약 1000억원의 금액을 제안했지만 최종 무산됐다. 이후 한화생명은 다수의 대형GA에 매각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대형GA 고위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피플라이프 인수 무산 이후 다수의 GA에 접근,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며 “한화생명은 인수합병을 통해 영업조직을 키우려는 전략을 세운 것 같다”고 분석했다.
피플라이프 인수 무산 이후에도 한화생명이 GA 인수를 여전히 추진하는 이유는 제판분리(보험 상품 제작과 판매 분리)한 영업조직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금서)의 성장성이 예상보다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화생명의 영업조직은 제판분리 이전인 2021년 3월말 2만600명이었으나 올해 6월 1만8600명으로 약 2000명 줄었다. 영업조직의 규모는 곧 실적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업조직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은 한금서가 GA임에도 모기업인 한화생명 상품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올해 상반기 한금서가 보험사로부터 받은 수수료(판매 수당)를 보면 한화생명에 집중되어 있다. 한금서가 올해 상반기 받은 총 수수료는 4333억원이며 이 중 한화생명 비중이 89%(3859억원)에 달한다. 여전히 한화생명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무늬만 GA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에 한금서는 대형GA 인수를 통해 진정한 GA로 거듭나는 전략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즉 기존 한화생명 전속조직은 한화생명 상품을 위주로 판매하고, 인수한 GA는 여러 보험사 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이다.
기존 한화생명 전속 설계사 조직은 한화생명 상품을 주로 판매, 모기업의 자산규모를 유지하게 하는 것. 반면 대형GA를 인수하면 한화생명 이외 여러 보험사 상품을 판매, 업계 영향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또 다른 GA업계 관계자는 “한금서가 모기업인 한화생명 상품을 판매하지 않으면 모기업의 기초체력이 악화 되는 모순이 발생한다”며 “이에 기존 조직은 한화생명 상품을 주로 판매해 수입보험료 규모를 유지하고, 인수하는 GA는 여러 보험사 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생명은 대형GA를 인수해 절대적인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업계 영향력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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