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그냥 앉아 있었는데...생보 빅3 가용자본 44조 증가 '금리 효과'

LAT잉여액 6개월만에 2배 이상 '껑충'

성명주 승인 2022.08.18 17:00 | 최종 수정 2022.08.18 17:14 의견 0

오는 2023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시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는 LAT잉여금이 대형 생보사를 중심으로 대폭 증가했다. 최근 시중금리가 급격히 상승한 것이 LAT잉여금 확대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의 3대장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LAT잉여금이 44조원 이상 증가했다. 시중금리가 크게 상승한 덕이다. 이에 시가평가한 부채는 대폭 줄어 잉여액이 커지는 효과가 있었다.

지난해 기준 LAT잉여금은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생명 약 40조8000억원▲한화생명 약 19조원 ▲교보생명 약 16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결산 시점 ▲삼성생명 18조7000억원 ▲한화생명 7조8315억원 ▲교보생명 5조1531억원에서 두 배 이상 커진 것이다.

LAT는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을 대비해 보험사의 책임준비금(부채)을 평가해 부족한 만큼 자본을 쌓도록 하기위 도입한 제도다. 보험계약에서 발생할 미래 현금유입과 유출액을 현재 가치로 바꿔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돈이 충분한지를 따지는 것. LAT잉여액이 커졌다는 건 보험사의 가용자본이 증가를 의미하며, 이는 건전성이 좋아졌음을 뜻한다.

[이미지=픽사베이]

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LAT잉여액이 대폭 상승한 배경을 시중금리의 상승 덕분으로 지목한다. 지난해 말 국고 10년물 금리는 2.250%였으나 올해 6월 말에는 3.636%로 1.386%p 올랐다. 즉 시중금리가 올라 시가평가한 보험부채가 대폭 줄어든 효과로 인해 LAT잉여액이 커졌다는 거다.

LAT산출 시 분모로 할인율을 이용하며, 할인율은 시중금리와 연동되어 있다. 금리가 올라가면 할인율도 같이 높아지는 것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분모가 커지게 되므로 부채 시가평가 규모가 감소하게 된다. 원가의 부채 규모보다 시가평가된 부채 금액이 크게 작아져 그 차액이 커진 것이다. 이 차액이 LAT잉여금이며 보험사는 금리상승으로 가만히 큰 이익을 본 것이다.

앞으로 금리가 더 상승하게 된다면 생보사들의 이익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업계관계자는 "금리상승으로 인해 생보사 모두 LAT잉여금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상승이 장기적으로 자산운용 이익률도 높아질 수 있어 보험사에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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