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효자 변액보험, 올해는 발등 찍어...생보사 수천억 이익 감소

빅3 생보사, 변액보증준비금 1000억 이상 추가적립
당기순이익 감소 불가피

성명주 승인 2022.07.21 11:41 의견 0

믿는 변액보험이 실적에 발등을 찍었다. 주가가 상승했던 지난해 변액보험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올해는 주가가 주저앉으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는 탓이다. 생명보험사들은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천억원 이상 변액보증준비금을 추가 적립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만큼 당기순이익도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주요 생보사의 실적은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한다. 생보사 실적 악화는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추가 적립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생명은 약 2000억원, 한화·교보생명은 약 1500억원 내외의 변액보증준비금 추가 적립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변액보험에 집중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은 약 700억원 내외로 추가 적립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픽사베이)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 채권, 펀드 등에 투자해 투자 수익에 따라 보험금을 받는 보험이다. 따라서 주가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투자 손실이 발생해도 고객에게 약속한 사망보험금이(변액종신보험)나 연금재원의 원금(변액연금보험)만큼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변액보험을 판매한 시점의 예정이율(보험료 산출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하락하면 그 차이만큼의 적립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이처럼 투자 수익이 악화되더라도 가입자에게 보장한 보험금(환급금)을 지급하기 위해 마련하는 금액을 변액보증준비금이라고 한다.

투자손이 발생하면 변액보증준비금으로 예정이율보다 못 미치는 투자수익률의 차액을 추가로 적립해야하기에 보험사 재정에 부담으로 다가온다. 쌓아야 하는 변액보증준비금 규모가 늘면 이차손실이 커져 그만큼 순이익은 감소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예정이율 3%였으나 투자수익률이 1%에 그쳤다면 2%p만큼 운용손실이 발생한다. 3% 예정이율로 지급하기 위해 보험사는 추가로 2%p에 해당하는 금액을 변액보증준비금으로 추가 적립해야하는 것이다.

변액보증준비금 추가 적립 규모 확대의 배경은 연초 2900포인트를 넘었던 코스피지수가 상반기 말 2400포인트 아래로 밀렸기 때문이다. 또 시중금리도 상승해 채권투자 수익률도 악화된 상황. 즉 투자수익률이 좋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아직 상반기 변액보증준비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주가 낙폭이 심해 추가적립규모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주가하락에 이어 금리까지 상승하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며 "보험사들의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늘어나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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