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의 힘...미래에셋생명 1분기 순익 나홀로 증가
전년 동기 대비 4~5배 증가 예상...건전성 악화도 선방
김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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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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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이 날았다. 1분기 추정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중금리 인상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에 대한 영향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변액보험에 집중한 미래에셋생명의 특징 때문이라는 평가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약 200억~250억원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이는 전년 동기 51억원 대비 4~5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1분기 RBC비율은 200%에 소폭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분기에는 204.9%를 기록했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을 주로 판매하는 보험사다. 변액보험은 주가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주가가 하락하면 변액보증준비금을 추가적립해야 하기 때문. 변액보증준비금은 변액보험 판매 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하락하면 그 차액만큼 추가로 쌓아야 하는 돈이다. 즉 주가가 하락하면 미래에셋생명은 그만큼 당기순이익이 감소한다.
1분기 코스피지수는 약 3000포인트에서 9.2% 가량 줄은 약 2750포인트를 기록했다. 주가 하락 영향으로 미래에셋생명은 약 30억원의 변액보증준비금을 추가 적립해야 한다.
그럼에도 당기순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것은 경영 효율화로 사업비가 대폭 감소한 것과 비차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1분기 일시납 상품의 신계약비 인식 제도 변경 영향도 컸다. 일시에 인식하던 예정신계약비 등 수입을 15개월으로 나눠 반영한 것. 이에 지난해 일시적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이런 기저효과를 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보험사들은 건전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급등하는 시중금리 영향으로 지급여력비율(RBC)이 급감하고 있는 것. 보험사는 자산의 대부분을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평가익이 감소하고, 채권평가익 감소는 보험사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 이에 일부 보험사는 유상증자를 단행하거나 자본성증권인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했다.
참고로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1분기 생명보험사의 RBC비율은 평균 40%p 하락 조정될 것으로 최근 분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시중금리 급등에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 이 역시 변액보험의 특성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투자상품의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특별계정으로 관리 금리리스크 노출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미래에셋생명의 RBC 변동폭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주가하락 영향으로 변액보증준비금을 추가적립해야 하는데도 1분기 당기순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경영 효율화 영향과 함께 지난해 신계약비 인식과 관련한 제도변경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시중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에도 변액보험 비중이 높아 건전성 악화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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