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건전성 규제 강화 정책에도...보험사 건전성 ‘걱정 無’

시중금리 상승 효과가 정책적 악재 상쇄
올해 결산시점 LAT 잉여금비율 개선될 듯

김승동 승인 2021.10.20 07:03 | 최종 수정 2021.10.20 07:04 의견 0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맞춰 금융당국이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올해 결산 시점 보험사의 부채적정성평가(LAT) 잉여금비율이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 강화 효과보다시중금리 상승이라는 호재가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결산 시점 LAT 산출시 평가액 대비 잉여금비율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중금리의 상승으로 보험사의 가용자본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LAT 잉여금비율의 상승폭은 지난 반기보다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현재 5.2%를 적용하고 있는 장기선도금리(LTFR)를 올해 결산시점에 5.05%로 15bp 하향 조정할 방침이다. LTFR이 낮아지면 보험 부채가 증가하며, 이는 건전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LTFR 하향 조정이라는 건전성 악화 요인을 시중금리 상승이 상쇄하는 셈이다.

LAT 잉여금비율은 LAT 잉여액을 보험료적립금으로 나눈 값으로 잉여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LAT와 IFRS17에서 적용하는 계리적 가정이 상이하기 때문에 LAT 잉여금비율이 높다고 향후 보험사의 건전성이 높다고 단정할 수 없다. 다만 IFRS17 도입 이전에 잉여금비율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지난 상반기 생명보험업계(라이나생명, IBK연금보험 제외)의 평균 LAT 잉여금비율은 20.02%로 2020년 하반기 16.46% 대비 대폭 좋아졌다. 이는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가용자본이 커진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국고채 10년물, 20년물 금리는 각각 2.10%, 2.20%였으며 지난해 결산 시점 금리 1.68%, 1.78% 수준이었다. 반기만에 시중금리가 0.4%p 정도 상승했다.

올해 결산 시점 LAT 잉여금비율도 상승, 건전성이 좋아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시중 금리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LTFR을 하향 조정하는 것은 보험사 건전성에 악재"라면서도 "최근 시중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정책적 악재를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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