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대형 손해보험사의 법인보험대리점(GA)채널 점유율이 엇갈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무·저해지환급형 보험에 대해 금융당국의 해지율 가이드라인이 적용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4일까지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대형 3사의 GA채널 점유율이 지난달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점유율 하락폭은 ▲DB손보 18.5%→14% ▲현대해상 13%→9% ▲KB손보 17.5%→15% 순이었다. 특히 현대해상은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반면 메리츠화재의 GA채널 점유율은 지난달 11%에서 이달 16%를 넘어서며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도 지난달 20%에서 이달 22%로 확대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견고히 지켰다.

[이미지=각 사]

이 같은 변화는 이달부터 시행된 금융당국의 해지율 가이드라인 영향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앞서 당국은 보험사들이 무·저해지환급형 보험에 과도하게 낙관적인 해지율을 적용하고 있다고 판단, 보수적 가정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다만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가이드라인 영향을 적게 받은 보험사로 꼽힌다. 이에 보험료 인상폭이 크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당초 보수적 가정을 적용한 대표적인 보험사다. 업계는 경쟁사가 보험료 인상에 따른 판매 부진을 겪는 동안 메리츠화재가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대형 3사의 점유율 하락은 4월 보험료 인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월말로 갈수록 기존 점유율 대비 ±2%p 이내로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은 보험사들이 프로모션 확대로 대응하고 내달부터 보험료 인하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