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변액보험 원금 50% 손실 발생?..."기우일 뿐"

카디프생명, "홍콩H지수 추종 ELS 원금손실 발생...전체 변액보험의 일부"

여지훈 승인 2024.01.24 16:51 | 최종 수정 2024.01.25 05:49 의견 0

주가연계증권(ELS)변액보험은 증권사가 판매하는 ELS와 달라 원금 손실이 제한적이란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ELS변액보험은 ELS를 묶어 펀드화한 구조로 사실상 주가연계펀드(ELF)변액보험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홍콩H지수(HSCEI)가 폭락하면서 ELS 투자자들의 원금손실이 확정됐다. 이 불안감이 ELS변액보험에까지 옮겨붙는 모습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디프생명이 과거 판매한 ELS변액보험 내 일부 ELS의 만기가 이달 도래했다. 이 ELS는 조기상환을 하지 못하고 만기를 맞아 첫 원금손실이 확정됐다. 지난 3년간 약 60%의 하락률을 보인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노녹인(No Knock-in) 구조의 ELS가 상당수 포함돼 있던 게 원인이다.

ELS변액보험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됐다는 일부 언론 기사가 보도되면서 ELS변액보험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BNP파리바 카디프생명]

노녹인은 투자원금손실 하한 기준이 없는 구조를 말한다.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시에만 베리어 이상을 유지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녹인(Knock-in) 구조인 대부분 ELS와는 다르다.

배리어는 미리 정해지는 상환 조건으로, 조기 또는 만기 상환시 기초자산의 최초 기준가격 대비 가격 수준을 의미한다.

가령 노녹인 구조 ELS의 기준이 되는 지수가 100이며, 시장 침체에 따라 지수가 베리어 하단 밑으로 곤두박질쳐도 만기시에만 베리어 상단으로 올라오면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만기 내에 하락해도 돌아오기만 하면 되는 구조다.

반면 녹인은 기초자산 가격이 투자기간 중 한 번이라도 상환 베리어 아래로 하락하면 원금손실이 확정된다.

카디프생명은 노녹인 구조의 ELS에만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ELS변액보험은 한개의 ELS에만 투자하지 않고, 분산투자한다. 전문가들은 확정된 ELS 손실이 ELS변액보험 전체 손실과는 다르다고 조언한다.

한 보험상품 전문가는 "ELS변액보험은 일반적인 변액보험 안에 있는 펀드 내에 ELS상품이 포함된 것"이라며 "투자한 일부 ELS에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해서 변액보험 전체에 손실이 발생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기 시점에 원금손실이 발생했더라도 변액보험 계약을 해지하지 않는 이상 재투자돼 손실회복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카디프생명 관계자도 "이달 만기상환 조건이 미충족돼 원금손실이 발생한 ELS는 당사 ELS변액보험이 투자한 다양한 ELS 중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일부에 불과하다"며 "특히 적립형 ELS의 경우 하나의 ELS펀드 내에서도 다수의 ELS에 투자하므로 일부 상품의 손실이 펀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밝혔다.

통상 ELS변액보험은 하나의 ELS펀드 안에서 2~3개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일시납형과, 하나의 ELS펀드 안에서 다수의 ELS에 분산투자하는 적립형 ELS로 구분된다. 적립형의 경우 일부 상품 손실이 전체 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

카디프생명에 따르면 향후 도래하는 변액보험 내 ELS는 적립형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적립형이라도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ELS를 많이 포함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카디프생명은 해당 ELS들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뉴스포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