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답을 찾다] 종신보험 vs 정기보험+예·적금...재테크 승자는?
종신보험만 가입 10년 유지 "환급금 1100만원 많아"
여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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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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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가격순, 판매량순, 검색랭킹순 등으로 상품이 나열됩니다. 사용 후 리뷰도 있죠. 금융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행연합회는 금리순으로 예·적금을, 금융투자협회는 수익률순으로 펀드를 비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그런데 보험은 이런 비교 서비스가 없습니다. 뉴스포트는 보험소비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보험비교·분석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7년 납입 후 3년을 더 유지할 경우 135%의 환급률을 지급하는 신한라이프 모아더드림종신보험이 인기다. 가입자는 높은 확정이율을 받기 위해 이 상품에 가입한다. 은행 예·적금으로 환산할 경우 연 이자율은 5%가 넘는다.
그러나 이 상품은 보장성보험의 형님 격인 종신보험으로 조기 사망 보장이 주목적이다. 가입 시점에는 사망 확률이 낮기 때문에 적립금이 쌓일 뿐이다. 이렇게 쌓이는 적립금을 '확정이율 지급 저축상품' 컨셉으로 판매하는 것. 이에 일각에서는 종신보험을 저축 컨셉으로 판매하는 것 자체가 불완전판매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뉴스포트가 종신보험에 가입하고 10년을 유지한 후 해지하는 게 재테크에 유리한지 아니면 정기보험과 은행 예·적금에 가입하는 게 더 유리한지 살펴봤다.
조건은 40세 남성이 매월 100만원을 7년간 납입(해약환급금 일부지급형)하고 납입이 끝나면 다시 3년간 거치(유지)한다는 조건이다. 특약 등 다른 요건은 고려하지 않았다. 해약환급금 일부지급형은 일반형 대비 보험료가 저렴하고 납기 중 환급금은 절반 수준으로 적다. 그러나 납입 완료 후엔 환급금이 많아지는 구조다.
해당 상품의 가입금액(사망보장액)은 약 6414만원이다. 가입 후 5년 이후(45세 이후) 매년 5%씩 사망보험금이 체증된다. 이에 가입 후 10년 시점인 50세에 사망보험금은 8018만원이다. 65세 시점 사망보험금은 가입금액의 두 배(1억2829만원)가 된다.
이 상품은 환급금을 강조해 판매하고 있다. 납입완료 시점(가입 후 7년) 납입원금은 8400만원이며, 해약환급금은 5880만원(환급률 70%)이다. 3년을 더 거치, 10년 시점 환급금은 1억1340만원(135%)이 된다.
종신보험과 비교를 위해 신한라이프 정기보험에 1억원을 보장 받는다고 가정, 최대한 종신보험과 비슷한 구조로 설계안을 뽑았다. 40세 남성이 신한인터넷정기보험에 1억원을 10년간 보장 받는 조건으로 가입했다. 이 경우 보험료는 1만3400원에 불과하다.
100만원에서 정기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납입하는 돈 1만3400원을 빼면 차액은 98만6600원이다. 이 돈을 4% 이자의 적금에 가입해 굴리면 7년 후 수령액은 9281만원(일반과세)이다. 이를 다시 3년간 4% 예금에 넣어두면 수령액은 1억223만원(일반과세)이다.
즉 정기보험으로 조기 사망에 따른 위험에 대비하고, 예적금으로 목돈을 마련하는 것.
결과는 종신보험의 승리다. 종신보험 한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정기보험과 예·적금을 조합하는 것보다 10년 후 수익률이 좋았다. 다시 말해 재테크 목적이라면 종신보험에만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 종신보험에만 가입해 10년 후 해지하는 게 약 1120만원 더 많은 돈을 수령할 수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보험설계사는 종신보험을 저축 컨셉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소비자도 중장기 저축이라는 설명을 듣고 가입한다"며 "향후 이자(환급률)도 더 많이 지급하고 납기 중 사망할 경우 사망보험금까지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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