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 또 올라?’...3세대 실손보험까지 인상안 ‘솔솔’

김승동 승인 2022.06.15 14:31 | 최종 수정 2022.06.15 16:59 의견 0

이르면 하반기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이 또 한 번 인상될 전망이다. 그동안 보험료가 오르지 않았던 3세대 실손보험도 최대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험통계가 쌓인데다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100%를 초과한 것이 배경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각 보험사들은 보험협회 등을 통해 실손보험 보험료 인상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보험료 인상시기와 함께 인상폭도 저울질해야 한다는 거다. 거론되고 있는 주요 상품은 3세대 실손보험이다.

보험업감독규정(7-63조)에 따라 실손보험은 출시 후 5년간 보험료를 조정할 수 없다. 3세대 실손보험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판매됐다. 지난 4월, 출시 후 5년의 기간이 경과했다. 이에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게 된 것.

또 지난해 말 기준 3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107.5%다. 1000원의 보험료를 받아 1075원을 지급한 셈이다. 받은 보험료보다 더 많은 돈을 보험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출시 5년이 지난 각 보험사의 통계가 쌓여 보험료를 변경할 수 있는 조건이 성립됐고, 손해율이 100%를 초과하고 있으니 3세대 실손보험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3세대 실손보험을 출시하고 5년이 지났다”며 “각사의 경험요율을 적용해 보험료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인상 시기다. 이에 대해 각 보험사마다 의견이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보험사는 이르면 하반기에 보험료를 즉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출시 후 5년이 지났고, 손해율도 높아 지체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반면 일부는 내년 초 1세대 및 2세대 실손보험과 함께 인상률을 조정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통상 연초에 1세대·2세대 실손보험 보험료를 한꺼번에 올렸다. 오는 2023년 초에 인상률을 확정하는 방안이 현명하다는 의견이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출시 후 5년이 지났기 때문에 당장 보험료를 변경해도 문제는 없다”면서도 “내년 초 보험료 인상을 위해 연말께 경험요율 등을 산출하는 분위기”라고 귀뜸했다.

한편, 실손보험은 가입 시기에 따라 약관이 조금씩 달라져왔다. 지난 2009년 10월 이전에는 1세대 실손보험으로 구분한다. 2009년 10월~2017년 3월까지 가입자는 2세대 실손보험이다. 2017년 4월~2021년 6월 가입자는 3세대 실손보험이다. 2021년 7월 이후 실손보험 가입자는 4세대로 구분한다. 언제 가입했는가에 따라 가입자의 자기부담율이 달라지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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