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경쟁사를 크게 앞서는 수준의 정착지원금을 지급했다. 앞서 한금서를 포함한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는 과도한 스카우트 경쟁을 막고자 자율협약을 체결, 지난해부터 정착지원금 모범규준을 운영해오고 있다.

21일 GA협회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자회사 GA 한금서는 지난해 하반기 총 399억원의 정착지원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GA 중 최대 규모다. 한화생명의 손자회사 격 GA인 피플라이프의 정착지원금(42억원)까지 감안하면 규모는 더욱 커진다.

[이미지=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생명 계열 GA를 제외하면 같은 기간 지급된 정착지원금 규모는 ▲KB라이프파트너스 104억원 ▲굿리치 90억원 ▲GA코리아 78억원 ▲인카금융서비스 57억원 ▲HK금융파트너스 46억원 ▲글로벌금융판매 35억원 등이다.

정착지원금은 보험대리점이 설계사를 영입할 때 지급하는 일종의 스카우트 비용이다. 직전 회사 실적에 따라 연간 수당의 20~50% 수준으로 받는 게 일반적이다. 신입설계사의 경우 신인활동지원비 명목으로 일정액을 지급하기도 한다.

한화생명은 경력직 설계사 스카우트를 위한 무리한 지원보다는 신입 설계사 유치에 방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통상 경력직 설계사 스카우트를 위해 정착지원금을 운영 중인 타사와 달리 한금서는 위촉 후 13차월 내의 신인 설계사에 대한 지원금 규모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공시된 금액은 신인 설계사에 대한 연수지원비, 활동기반구축지원비까지 포함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위촉 설계사 규모가 타사 대비 컸던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하반기 한금서의 설계사 수는 약 1200명 순증했다.

KB라이프파트너스도 100억원 이상의 정착지원금을 썼다. 다만 일회적 요인 때문이란 설명이다. KB라이프파트너스 관계자는 "지사제 도입으로 타 보험사에서 250명 규모의 조직을 일시에 받았다"면서 "지난해에 국한된 일회적 증가"라고 말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금서 등 자금력이 풍부한 보험사 자회사 GA는 모회사를 통해 무이자로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며 "대출 등을 활용해야 하는 경쟁 GA는 이자 부담이 크므로 정착지원금 규모에서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한편, 현대해상의 자회사 마이금융파트너와 미래에셋생명의 자회사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지난해 하반기 정착지원금은 각각 6억원, 4억원 수준에 그쳤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와 삼성화재금융서비스도 각 3억원, 1억원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