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명가 미래에셋생명, 건강보험 확대로 미래 곳간 채운다

변액·건강 투트랙 전략...상품별 판매채널 차별화도

여지훈 승인 2024.10.28 10:40 의견 0

미래에셋생명이 건강보험 등 제3보험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변액보험 명가라는 전통적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건강보험 중심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생명의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변액투자형(변액연금·변액저축)보험은 물론 건강·상해보험에서도 상승폭이 가팔랐다. 변액투자형보험의 APE는 전년 동기 280억원에서 올 상반기 1278억원으로 약 3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강·상해보험의 APE도 309억원에서 432억원으로 급증했다.

[사진=미래에셋생명]

지난해인 2023년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 금리 인상 등 여러 악재로 인해 증시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해다. 증시 상황에 민감한 변액보험은 물론 보장성보험의 판매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지난해를 제하더라도 미래에셋생명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2022년 상반기 미래에셋생명의 변액투자형보험과 건강·상해보험의 APE는 각각 869억원, 284억원에 그쳤다. 2년 만에 두 수치 모두 껑충 뛴 셈이다. 그간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을 잡기 위해 추진해온 투트랙 전략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이 나오는 배경이다.

상품별 판매채널 차별화 전략도 유효했다. 변액보험은 방카슈랑스(금융기관 내 보험판매)채널에서, 건강·상해보험은 GA(법인보험대리점)채널에서 주력했다. 자산 증식을 목적으로 금융기관을 방문한 고객에는 투자형 상품인 변액보험을, 다양한 상품 내용을 비교하며 설명할 수 있는 GA채널에선 건강·상해보험을 판매한 것.

건강보험 판매가 증가하면서 미래 곳간도 차곡히 채워지는 중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상 고수익성 상품으로 분류되는 건강보험 판매를 확대한 덕분이다.

올 상반기 미래에셋생명의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89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4% 증가했다. 건강·상해보험 신계약 CSM은 840억원으로 전년 동기(619억원)보다 35.7% 늘었다. 전체 신계약 CSM(1724억원) 중 건강·상해보험 비중이 50%에 달한다.

최근 언더라이팅(보험 인수심사)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도 구축했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인수심사를 통해 보험가입자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취지다.

이달 미래에셋생명은 간편보험 데이터 기반 언더라이팅 시스템인 'Quick-UW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유병자보험의 당·타사 보험금 청구 및 고지이력을 활용해 가입설계 즉시 예상 심사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가입설계하지 않은 모든 특약에 대해서도 판단 결과를 제공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설계가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건강·상해상해보험 판매가 지난 3분기 평균 10억원을 넘어서며 CSM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신규 담보를 지속해 출시하고 심사 시스템을 고도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보험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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