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 K-ICS 시행 1년 만에 자본적정성 '우수'
K-ICS비율, 경과조치 없이 1년 새 26%p 개선
CSM 증가가 개선세 견인
여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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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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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화재의 자본적정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 건전성제도 도입 초기 금융감독원 권고치(150%)를 밑돌았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비율)이 1년 만에 권고치를 넘어선 것. 신계약 유입과 계리적 가정의 변동으로 인한 보험계약마진(CSM)의 증가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흥국화재의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 비율은 158.0%로 금감원 권고치를 넘어섰다. 새 건전성제도 도입 초기인 지난해 1분기 흥국화재의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은 132.3%였다. 1년 만에 26%p가량의 개선세가 있었던 것.
경과조치는 새 건전성제도 시행에 따른 보험사의 재무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흥국화재는 신규보험리스크(장수·해지·사업비·대재해 리스크)와 주식리스크 증가분, 금리리스크 증가분을 점진적으로 인식하는 경과조치를 신청한 바 있다.
이 완화 조치 없이도 킥스 비율이 크게 상향된 건 자본적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지난해 말 흥국화재의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 비율은 229.2%다. DB손해보험(233.1%)과 KB손해보험(215.9%) 등 대형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자본적정성의 개선 이면엔 조정준비금의 증가가 있었다. 조정준비금은 킥스와 일반회계상 순자산의 차액이다. CSM은 일반회계상 부채로 계상되지만 킥스상으론 자본으로 인식된다. CSM이 증가하면 킥스상 보완자본의 하나인 조정준비금이 늘고, 조정준비금이 늘면 킥스 비율이 개선되는 구조다.
지난해 말 흥국화재의 조정준비금은 1조5591억원으로 1분기(1조1131억원) 대비 4400억원가량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급여력금액도 지난해 1분기 2조8180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1457억원으로 증가했다. 조정준비금 증가가 지급여력금액의 증가를 견인한 셈이다. 같은 기간 킥스 비율의 분모에 해당하는 지급여력기준금액은 2조1303억원에서 1조9909억원으로 감소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킥스 비율이 개선된 데는 조정준비금 증가가 주효했다"면서 "신계약 유입과 계리적 가정의 변동으로 인한 CSM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흥국화재의 신계약 유입으로 인한 CSM 증가분은 2812억원, 계리적 가정의 변동으로 인한 CSM 증가분은 3331억원이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CSM잔액은 연초 대비 4910억원 증가했다.
한편, 흥국화재 지분을 40.0% 보유하고 있는 흥국생명의 자본적정성 역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경과조치 적용 전 흥국생명의 킥스 비율은 158.2%로 1분기(105.4%) 대비 50%p 이상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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